5000선 초반대로 후퇴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스1
코스피가 개장 직후 4% 가까이 하락하며 5000선 초반대로 밀려났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6.65포인트(3.98%) 빠진 5222.2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257.07포인트(4.73%) 내린 5181.80으로 출발했고 이후 한때는 5% 가까이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33.72포인트(2.95%) 내린 1107.79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3.23%)·SK하이닉스(-4.77%)·현대차(-5.1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을 유예한다고 밝히고 미국과 이란 고위 당국자 간 협상이 이어지면서 한때는 확전 우려가 완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미 육군 정예 82공수사단을 포함한 수천 명의 미군이 중동으로 집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고조됐다.
중동 전쟁은 장기화와 종전의 갈림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화의 길로 들어설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심화와 생산 비용 상승에 따른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다. 지난주 코스피는 5.95% 하락한 5438.87에 거래를 마쳤는데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드러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조 8025억 원, 48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이 물량을 받아내며 12조 161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 발표도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터보퀀트가 기존 제품보다 6배가량 메모리 저장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지난주 반도체주 급락을 초래했던 터보퀀트 사태 여진의 진정 여부가 관건”이라며 “미국·이란 전쟁은 당사국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대응 난이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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