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1.7%로 예상치 웃돌아
휴전 연장 기대 속 SK하이닉스 실적이 투자심리 자극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65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반등한 데다 중동 전쟁 휴전 연장 기대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이날 시장 상승의 중심에도 결국 반도체가 있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 오른 6488.83에 개장한 뒤 곧바로 6500선을 돌파했다. 시장은 한국 경제의 성장 반등을 호재로 받아들였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이번 GDP 개선 역시 반도체 업황 회복의 힘이 컸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7%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의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수출은 5.1%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품목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민간소비가 0.5% 늘고 설비투자가 4.8%, 건설투자가 2.8% 증가하는 등 내수도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성장 기여도에서는 수출의 힘이 더 컸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로 내수의 0.6%포인트를 웃돌았다. 제조업 역시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결국 1분기 성장 반등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증시에서도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지수가 올랐고, 특히 SK하이닉스 실적이 투자심리를 한층 자극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며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를 다시 확인시켰다. GDP를 끌어올린 것도 반도체였고, 지수를 밀어올린 것도 다시 반도체였던 셈이다.
여기에 대외 변수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방침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중동발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추가 확전보다는 일단 휴전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위험자산 선호를 회복하는 분위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협상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AI 투자 사이클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72% 상승하며 지수 산출 이래 사상 최장인 1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등하고 코스피 야간선물도 2.5% 내외 상승하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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