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내년 개인사업자(SOHO) 대출을 2조원가량 늘리며 기업금융 확대에 속도를 낸다. 시중은행의 비대면 기업대출 진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비해 비대면 시장 규모가 아직 작아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로 상품 범위를 넓히고 내년에는 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그룹장은 3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전략과 관련해 "내년에도 2조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체 시장 규모가 약 500조원인 데 비해 비대면 시장은 10조원 정도에 불과해 확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소호 여신 잔액은 3조6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280억원보다 89% 늘었다. 전체 여신에서 소호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0.8%에서 17.7%로 높아졌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 전체 SOHO 여신 순증액 가운데 케이뱅크가 차지한 비중은 33.1%다.
전체 여신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20조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5%, 전분기보다 약 4%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리테일 여신과 SOHO 여신이 함께 늘어난 결과다. 소호 여신 가운데 담보·보증부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4.3%에서 올해 3분기 46.0%까지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소호 대출의 성장 속도를 높이면서도 담보와 보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건전성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3분기 소호 연체율은 0.55%로 전분기 0.51%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회사가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지방은행 평균 1.04%보다는 낮았다.
육두수 케이뱅크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건전성을 전제로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호는 가계대출보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만큼 보다 엄격하게 심사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손비용률과 관련해서는 "대손비용이 높아지고 있지만 연말에는 1% 초반 수준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누적 대손비용률은 3분기 1.12%로 전분기 1.08%보다 0.04%p 상승했다.
◆사장님 부동산대출 담보 확장…저원가성 예금기반도 확대
소호 상품 범위도 넓히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부터 '사장님 부동산대출'의 담보 범위를 상가와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까지 확대하고 시설자금 용도도 추가했다. 김 그룹장은 "부동산 담보 확대 상품은 10월 출시해 실적은 4분기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저원가성 예금 기반도 확대한다. 케이뱅크는 애플리케이션 내 '사장님 홈'을 통해 계좌와 대출, 카드 등 사업자 금융서비스를 한곳에 모으고 있다. 사업자 전용계좌는 약 15만좌까지 늘어났다.
기업금융 영역은 법인까지 확대한다. 김 그룹장은 "중소기업(SME) 시장에서는 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을 내년 6월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동화된 신용심사 역량을 갖추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보증서 대출과 담보대출부터 먼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산 성장에 필요한 자본 여력도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잠정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7.67%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에서는 대출채권 매각이익과 유가증권 평가·매매이익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회사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비이자이익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NIM은 1.60%로 전분기 1.59%보다 0.01%p 상승했다. 디지털자산 예치금을 제외한 NIM은 1.92%로 전분기 1.96%보다 낮아졌다.
회사 측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권 조달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디지털자산 예치금 이용료 구조 등이 NIM 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했다.
디지털자산 사업도 확대한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원화 거래 서비스 계약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했다. 회사 측은 법인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화되면 현재 개인 고객 중심의 협력 범위를 법인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도 넓히고 있다. 기존 협력 지역에 일본과 호주 등을 추가하고 현지 금융기관 및 디지털자산 전문기업과 송금·결제 등 신규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가 간 송금·결제를 중심으로 현지 금융 인프라와 연계한 사업 모델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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