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포럼
최상규 청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2026년 청주의 밤이 특별하다. 더욱 특별한 것은 단순 야간 조명&경관 콘텐츠 중심의 일반 축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 시민과 함께 늘 친구처럼, 할아버지와 할머니처럼 다정하게 곁을 지켜준 국가유산들을 메인 테마로 구성된 행사이기 때문이다.
바로 청주 국가유산야행과 청주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이다. 청주 국가유산야행은 2016년 문화재청(국가유산청) 공모 문화재야행 사업으로 선정되며 청주 원도심에 위치한 문화재(국가유산)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10년 연속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중앙공원과 충북도청 등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중앙공원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압각수를 중심으로 국가유산 활용 테마를 풀어간다. 아마 전국 40여 개의 야행 중 나무를 메인 주제로 삼아 활용하는 사례는 유일할 것으로 생각된다. 압각수와 천년의 시간, 사계절의 변화 등을 예술적으로 구현한다고 한다.
빛이 그린 기억, 압각수 천년의 약속, 뿌리 깊은 나무 ‘공원 테라피’, 무형유산 체험, 청주성 탈환 주제공연, 역사 이야기가 있는 해설투어, 용두사지 철당간 전설 공연, 시민 아이디어 공모프로그램, 조선의 화장법 및 의복체험, 달빛예술장터 등 다양한 체험과 공연프로그램들이 준비된다.
청주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충북에서는 처음 선정된 사업이며, 지역 문화유산을 빛과 영상으로 재해석하는 콘텐츠다.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약 2주간 중앙공원 일대의 국가유산과 용두사지 철당간, 도청 등지에서 개최 예정이다. 야행과 차별화되는 점은 청주 도심의 문화유산들의 ‘사라진 원형, 과거의 재현, 품고 있는 이야기’등을 미디어·AI·IT·디지털 융합기술을 통해 시청각적으로 구현된다는 것이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때 준비된 미디어 콘텐츠를 청주의 각종 야간행사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점이다. 또한 인근에서 그동안 개최되어 온 청주읍성큰잔치, 청주원도심 골목길축제를 이 기간으로 조정을 통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계획하고 있다. 국가유산야행사업의 10년 이상 공모사업 선정과 신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사업 선정 등에 힘을 기울여준 청주시 문화유산과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노고에 관련분야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 박수를 보낸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크고 작은 20여 개의 축제를 청주 곳곳에서 개최하여 꿀잼도시 청주브랜딩에 노력해 왔고, 지난해는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IFEA KOREA)로부터 ‘축제혁신도시’로 수상하는 영예를 가졌다. 일시에 거대자본이 투자되는 관광 하드웨어 개발보다 청주의 골목과 원도심, 국가유산 등 청주의 정체성 있는 자산을 활용한 축제의 개최는 그야말로 실속 있는 도시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문화유산의 야간 활용은 축제 콘텐츠의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된 바람직한 사례이다. 미디어아트 사업도 10여 년 동안 공모사업에 선정된 야행 못지않은 지속성을 확보했으면 하는 기대이다. 청주는 지난해 대표적인 야간형 프로그램으로 ‘육거리야시장 만원’을 통해 16만 명이 방문하고 20억여 원의 매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방문객층도 20대에서 40대까지의 젊은 층이 연인과 자녀들과 함께 전통시장을 가득 메운 광경을 목격했다.
준비된 도시에 사람들이 방문한다. 기존의 우리 곁에 있는 장소와 유산을 새로운 시간과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을 때, 새로운 콘텐츠와 기회의 문은 열린다. 밤 9시만 되면 적막해지는 청주의 야간이 아니라 야행, 미디어아트, 야시장 등 야간의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야간에도 꿀잼청주’를 이제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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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규 청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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