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1분기 1700억원 후반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대출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태국 현지 자회사 슈퍼뱅크의 지분법 이익까지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대의 이익 증가율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업계의 1위다운 본업 경쟁력을 재차 숫자로 확인한 것으로, 플랫폼 및 글로벌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026년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750억~179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순익(1374억원)과 비교하면 최대 30.5% 늘어난 수준이다. 직전 분기 순익(105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 폭은 70%에 육박한다.
순이자이익 3700억대…마진·규모 동반 개선
1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배경을 요약하자면 '본업 회복'이다. 순이자이익은 3670억~373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3230억원보다 13%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직전 분기 356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 흐름이 이어진다. 순이자마진(NIM)은 1.94%에서 1.98~2.00%로 0.04~0.06%p 오를 전망이다. 저원가성 예금 기반이 유지되면서 조달 구조가 안정됐고 예대율 개선이 마진 상승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성장도 지속된다. 올해 1분기 원화대출은 작년 12월말과 비교해 1.0~1.4%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 증가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이 약 10% 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가계 중심 구조에서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축이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예대율 개선과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부진했던 NIM이 개선 될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의 대환대출 허용 이후 범위가 확대되면 추가 성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50억~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30억원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순이자이익은 늘었지만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로 비이자 부문에서 약 2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을 깎아먹은 구조다. 다만 본업인 이자이익의 개선 흐름 자체는 뚜렷하다.
카카오뱅크의 건전성도 안정적이다. 대손비용률은 0.54% 수준으로 1년 전(0.57%)과 2025년 4분기(0.60%) 대비 낮아질 전망이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함께 개선되는 구간이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익 추이 /그래픽=김홍준 기자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자금운용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2026년의 전체 여신 잔액은 8.5%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법 이익에 플랫폼 경쟁력…미래성장 밝혔다
1분기에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지분법 이익 약 930억원도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업외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억원 수준에서 2026년 1분기 930억원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그동안 추진해온 해외 투자 자산 가치가 일부 실적으로 반영되는 구간이다.
이번 지분법 이익이 발생한 배경은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지분을 인수해 출범시킨 디지털은행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인구 가운데 은행 계좌 보유율이 50%대에 머물러 모바일 금융의 성장 여지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태국, 몽골 등 모바일 금융 침투율이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자체 플랫폼을 직접 수출하기보다 현지 금융사·핀테크와의 합작 또는 기술 라이선싱으로 카카오뱅크의 유저 경험(UX)·신용평가 모델·비대면 본인인증 기술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광고 사업에서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출 비교 서비스 확대와 지급결제 신상품 출시, 투자 서비스 강화 등으로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자이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으로 성장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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