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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카오 파업 위기...'카카오톡' 이용자 영향은?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법인은 이미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한...

카카오 파업 위기...'카카오톡' 이용자 영향은?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노조 결의대회 = 뉴시스

[이코리아]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위기를 넘긴 가운데, 이번에는 카카오 계열사의 파업 가능성이 ICT 업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 본사와 주요 계열사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카카오 창사 이후 첫 본사 파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결제, 커머스,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일반 이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카카오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전환과 신사업에는 어떤 변수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지난 20일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법인은 이미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또 카카오 본사의 경우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가 남아 있어, 오는 27일 2차 조정 결과가 향후 단체행동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 노사 갈등은 성과급과 보상 구조를 둘러싼 이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단계에서 파업 일정이나 참여 범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카카오 측도 조정 기한이 연장된 만큼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이용자 입장에서는 파업이 진행될 경우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실제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가 곧바로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제조업 파업이 생산 중단과 직접 연결되는 것과 달리, 플랫폼 서비스는 자동화된 인프라와 필수 운영 인력을 통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노조의 부분 파업 당시에도 카카오T 서비스가 즉각적인 장애 없이 운영된 사례가 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참여 범위가 확대될 경우 우려는 커진다. 카카오톡은 단순 메신저를 넘어 인증, 선물하기, 쇼핑, 예약, 알림, 결제 등 여러 생활 서비스와 연결돼 있다. 평상시에는 서비스가 유지되더라도 장애 발생 시 복구 대응이 늦어지거나, 보안 이슈와 민원 대응, 업데이트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존재한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2022년 데이터센터 화재로 주요 서비스 장애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카카오톡과 결제, 모빌리티 등 여러 서비스가 동시에 영향을 받으면서 플랫폼 기업의 서비스 안정성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번 파업 가능성이 ‘카톡 먹통’ 우려와 연결되는 것도 이 같은 경험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안은 외부 인프라 장애가 아니라 노사 갈등에 따른 인력 운영 변수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파업 리스크가 AI 전환 전략 타이밍과 맞물린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421억 원, 영업이익 21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로, 카카오는 기존 사업의 성장 흐름을 바탕으로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핵심 전략은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에서 대화, 검색, 추천, 예약, 결제 등이 이어지는 AI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자체 AI 브랜드 ‘카나나’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안에서 AI 기능을 구현하고, 이를 커머스와 콘텐츠, 금융, 공공서비스 등 기존 사업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신규 기능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 일정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AI 서비스는 모델 개발뿐 아니라 서비스 기획, 데이터 정비, 품질 검증, 안전성 점검, 기존 서비스와의 연동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개발 조직과 플랫폼 운영 인력의 업무 공백이 길어질 경우 카카오톡 AI 에이전트화, AI 검색, 커머스·결제 연동 서비스 등의 추진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계열사별로도 영향 범위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와 송금 등 금융 서비스를 담당하는 만큼 실제 서비스 중단 가능성보다는 안정성 관리와 대외 신뢰가 중요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와 AI 기반 B2B 사업을 맡고 있어 기업 고객 대상 기술 지원과 신규 프로젝트 일정이 변수로 꼽힌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 그룹 내부의 개발·운영 지원과 연결돼 있으며, 엑스엘게임즈는 게임 개발과 라이브 운영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네이버 노사가 올해 임금 5.3% 인상에 잠정 합의한 점도 카카오와 대비된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부터 AI 서비스 수익화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로, 노사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며 AI 사업 추진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카카오는 AI 전환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시점에 노사 갈등이라는 변수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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