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 사항을 외치는 카카오 노조./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카카오의 올해 임금 교섭이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간의 극심한 견해차로 인해 최종 결렬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에는 본사인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주요 계열사 4곳이 포함됐다.
노조 측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크루(직원)들의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며 영업이익의 최대 15%를 성과급으로 명문화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노조 측 의견을 반영할 경우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준으로 산정하면 약 100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노동위원회의 조정마저 무산될 경우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카카오 창사 이래 본사 차원에서는 첫 파업 사례가 될 전망이어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노사 협상 결렬 사태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내 IT 및 플랫폼 업계 전반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IT 업계는 높은 연봉 인상률로 인재를 유치했으나 최근 성장이 둔화되면서 성과급 산정 방식의 투명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카카오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네이버를 비롯한 IT 기업과 게임 업계에도 유사한 요구가 빗발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올해 시행된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의 영향으로 노조의 협상력이 한층 강화된 상태에서 카카오의 사례는 향후 플랫폼 기업들이 노사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IT 기업들이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협상 결과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인재에 대한 보상 사이에서 기업들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결정짓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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