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카카오 노사가 2026년 임금 교섭에서 성과급 규모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조정마저 결렬되면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며 2026년 임금 교섭이 사실상 결렬됐다. 이번 조정 신청에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4개 법인 노조가 함께 참여했다.
교섭이 막힌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4400억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13~1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적용하면 직원 1인당 약 1500만원 수준이다.
다만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직접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적자 법인으로, 영업이익 비율 기준 자체를 적용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사례가 노조의 요구 수준 설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교섭 과정의 연장선으로 IT 업계 전반의 성과급 갈등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노동위 조정 기일은 오는 18일이다. 조정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카카오 노조는 2024년에도 같은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카카오 측은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대화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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