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 3사/뉴시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 17일 발생한 모바일 앱 접속 오류를 복구하려다 또다시 ‘먹통’이 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은행권에서 발생한 이 같은 전산 사고만 지난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163건에 달해,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뱅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앱에서는 17일 오후 3시 29분쯤부터 26분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뱅크는 그에 앞서 진행한 프로그램 업데이트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업데이트를 취소한 뒤 서버를 재시작함으로써 1차적으로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그런데 실제 서비스 지연이 발생했던 핵심 원인은 업무 담당자가 앱 성능 모니터링 시스템 기능을 상향 조정하면서 부하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쯤 모니터링 기능을 다시 낮췄는데, 이 과정에서 8분간 앱 접속 지연이 재차 발생했다.
카카오뱅크는 두 차례에 걸쳐 오류가 발생했지만, 오지급이나 착오 송금, 이중 결제 등 직접적인 금융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앱 접속이 안 된 탓에 공모주 청약을 못 했다는 등 고객 민원이 총 184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피해에 따른 구체적인 보상 계획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최근 인터넷은행권에서는 전산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양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5년 2개월간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 3사에서 발생한 전산 사고는 163건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서 각각 64건씩 발생했고, 케이뱅크에서 발생한 사고가 35건이었다. 전산 사고로 금전 피해를 본 이는 총 8만494명, 피해 금액은 5089만원이었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일 ‘엔화 반값 환전’ 사고도 냈다. 당시 엔화 환율이 실제 시장의 절반 수준으로 고시되면서 약 5만건, 총 283억8000만원 규모의 환전이 이뤄졌다. 일본 현지에서도 약 600건(330만원)이 결제됐다.
인터넷은행들이 전산 사고를 막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스뱅크의 전산 운용비 예산은 올해 1762억원으로 작년보다 40%가량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전산 운용비 예산도 각각 작년보다 37%, 23% 증가했다. 이양수 의원은 “금융 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전산 운용 등 전반적인 체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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