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메모리 반도체 시세가 급등하면서 PC를 비롯한 완제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지속하자 일부 완제품 제조사는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소비자가 인상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분석업체인 트렌드포스는 범용 D램 계약가가 전 분기 대비 90~95%, 낸드플래시는 55~60%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낸드는 90% 이상 상승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은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빚어졌다. 현재 D램·낸드플래시 제조사는 AI 관련 기업 수요 대응에 집중, 소비자용 기기에 필요한 범용 D램 생산량을 줄인 상태다.
부품 값 상승 영향은 완제품 가격으로 전이되고 있다. 이미 국내 제조업체는 가격 인상에 나선 상태다.
LG전자는 지난 1일부터 노트북인 그램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100만원 인상했다. 2026년형 16인치 그램은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현재 354만원대로 약 13% 올렸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북6 시리즈 가격을 사양에 따라 적게는 17만5천원에서 많게는 90만원 인상했다. 태블릿 제품 가격도 올렸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PC 평균 가격이 연말까지 20%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수요가 지속되는 한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 기기 전반의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디지털 양극화 확대 우려가 커지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PC·노트북 가격 동향 및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공공 PC 재활용, 취약계층 지원 사업 확대다.
공공 PC 재활용은 사용 기한이 지나 불용 처리된 PC를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게 뼈대다. 지난해 불용 처리된 PC(2만2천대) 중 약 58%는 수리·정비 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공공 PC 재활용 비율을 높여 지방정부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무상 양여 공공 PC는 사랑의 그린 PC, AI 디지털 배움터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디지털 취약계층인 저소득 가구 학생 대상 PC·노트북 구매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추가경정예산안 확정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분인 4조8천억원을 활용해 시도교육청이 지원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가격 상승을 반영해 1인당 지원 단가도 104만2천원(작년 기준)에서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산업통상부와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D램 또는 PC·노트북 시장의 유통·수급 상황에 관한 실태를 점검해 불공정 행위를 예방한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엄정 조치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