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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충청의 窓] 인권경영, 선언을 넘어 실천으로

특히 기술이 고도화되고 AI가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근본 가치를 지키는 기업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충청의 窓] 인권경영, 선언을 넘어 실천으로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경영에서 인권이라는 단어는 노동법 준수나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라는 다소 소극적인 범주 안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 기업경영 환경은 인권을 기업의 착한 이미지를 위한 윤리적 수식어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생존의 척도로 규정하고 있다. 이제 인권경영은 기업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되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현재 인권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경영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인권경영이란 기업 활동 전반에서 노동자, 협력업체, 소비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글로벌 공급망이 확대된 오늘날 기업의 인권 문제는 더 이상 내부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이는 기업의 평판과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과거 기업의 리스크 관리가 재무적 손실에 치중했다면, 현대적 의미의 리스크 관리는 사람에 집중한다.

직장 내 괴롭힘, 성차별, 위험한 작업 환경, 공급망 내 아동노동 등의 문제는 단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수십 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공급망 인권 실사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업의 직접적인 영업 범위뿐 아니라 원자재 채굴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인권침해 여부를 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인권침해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과징금은 물론, 수출을 제한하는 실질적인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인권경영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관세 장벽이자 기업 신용의 핵심 기준이 되었으며 장기적인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인권을 존중하는 기업은 구성원의 신뢰와 몰입을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며, 투자자에게도 안정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세계 여러 투자기관들은 기업의 ESG, 즉 환경·사회·지배구조요소를 투자 판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결국 인권경영은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일시적인 캠페인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이며, 보다 중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다.

경영진의 의지와 조직 구성원 전체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인권헌장 제정, 인권영향평가, 고충처리 제도마련 등 구체적인 제도 구축과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요소를 미리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있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때 인권경영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는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사회의 신뢰를 얻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특히 기술이 고도화되고 AI가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근본 가치를 지키는 기업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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