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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충장로 사로잡은 ‘차이나 푸드’…스벅 아아 대신 中 밀크티·샤브샤브 대신 훠궈

전남광주 동구 충장로에 생긴 중국계 티 브랜드 ‘차백도’를 방문한 손님들이 매장 앞에서 ‘방문 인증샷’을 찍고 있다.

충장로 사로잡은 ‘차이나 푸드’…스벅 아아 대신 中 밀크티·샤브샤브 대신 훠궈

충장로 사로잡은 ‘차이나 푸드’…스벅 아아 대신 中 밀크티·샤브샤브 대신 훠궈

중국 티 브랜드 차백도 오픈…SNS 타고 ‘젊은층 북적’

인기제품 자국보다 두 배 높은 판매가에 고가 논란도

옛 가든백 건물엔 대형 회전훠궈 전문점 등장해 인기

2026년 09월 09일(수) 15:00

전남광주 동구 충장로에 생긴 중국계 티 브랜드 ‘차백도’를 방문한 손님들이 매장 앞에서 ‘방문 인증샷’을 찍고 있다.

“충장로에 유명한 중국 카페가 문을 열었다는데, 한 번 가보자.”

9일 전남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중국계 티 브랜드 ‘차백도’ 매장 앞에서 20대 여성 3명이 휴대전화로 메뉴를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매장 안은 평일임에도 20·30대 젊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키오스크 앞에서는 처음 보는 메뉴를 살펴보며 한참 고민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음료를 받아 매장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손님도 눈에 띄었다. 휴일이었던 지난 6일에는 매장 밖까지 긴 줄이 생길 정도로 손님이 몰리면서 가게 안팎이 북새통을 이뤘다.

조원희(여·31·남구 봉선동)씨는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리길래 궁금해서 방문했다”며 “예전에는 중국 음식이라고 하면 탕수육이나 마라탕 정도를 먼저 떠올렸는데 요즘에는 다양한 음료 등 먹을 수 있는 종류가 정말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라탕과 탕후루로 시작된 중국 먹거리 열풍이 이제 ‘차(茶)’와 대형 외식 매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난 중국 식음료 브랜드들이 최근 스타벅스 등이 주춤한 틈을 비집고 전남광주 상권까지 파고들면서 젊은 소비층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차백도 충장점은 중국에서 시작한 차 음료 브랜드로 밀크티부터 과일과 차를 조합한 다양한 음료를 판매한다. 최근 국내에선 중국계 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차백도를 비롯한 ‘헤이티’, ‘미쉐’, ‘차지’ 등 중국계 티 브랜드가 매장을 열면서 커피 중심이었던 국내 카페 시장의 틈새를 파고드는 모습이다. 특히 차백도는 인기차 한잔 기준 국내 판매 가격을 중국 현지보다 두배 정도 높은 6000원대에 판매해 고가 논란도 일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소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가 올해 1월부터 5월 10일까지 블로그·커뮤니티·인스타그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이디라오·차백도·차지·헤이티·미쉐 등 주요 중국 식음료 브랜드 관련 네이버 블로그 언급량은 누적 2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차백도 언급량은 지난 4월 923건으로 전달(242건)보다 103% 증가했다.

광주에선 음료뿐만 아니라 중국풍 먹거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차백도 매장에서 충장로를 따라 조금만 이동하면 옛 가든백화점 건물 2층에 최근 문을 연 대형 훠궈 전문점 ‘용가회전훠궈 광주충장로점’을 만날 수 있다. 김윤석(27·동구 지산동)씨는 “마라탕은 워낙 자주 먹어서 특별하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충장로에 대형 훠궈집이 생겼다는 소식에 와봤다”며 “원하는 재료를 골라 먹는 것도 재미있고 혼자든 여럿이든 먹기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남광주에서 마라탕 등 중국 먹거리가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중국 현지에서 익숙한 외식 형태와 브랜드를 그대로 경험하려는 소비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충장로는 10대부터 40~50대까지 유동 인구가 많은 전남광주의 대표 상권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과거 국내 커피·외식 프랜차이즈가 차지했던 핵심 상권에 중국식 차 음료와 훠궈 등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중국 식음료의 국내 확산에는 젊은 소비층의 ‘경험 소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라탕과 탕후루 등을 통해 중국 먹거리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거부감 없이 새로운 메뉴를 찾고 이를 SNS를 통해 공유하면서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는 구조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마라탕이나 탕후루가 중국 음식에 대한 젊은층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면 최근에는 밀크티와 훠궈 등 더 다양한 중국 식문화 자체를 경험하려는 소비로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일시적인 유행을 지나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시장에 정착하려면 결국 가격과 맛, 품질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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