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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충북 오송에 뿌리내린 창립 66주년 '한국전기공사협회'

또한 국내 유일의 전기안전 체험시설인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에는 지난해 2천914명이 다녀갔다. 특성화고... 산업재해·중대재해에 따른 리스크 대응책 마련과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공법 모색도 중장기 과제로...

충북 오송에 뿌리내린 창립 66주년 '한국전기공사협회'

등록업체 2만2천여개·시장 39조… 교육·산업 거점 자리매김

전국 21개 시·도 사무국 운영 민원 해결

국내 유일 안전 체험시설 AI센터 등 보유

충북교육청과 현장 맞춤형 인재양성 협약

대형공사 하도급 참여로 수익성 한계 지적

통신·소방 단체와 모듈러 법안 철회 촉구

실적증명 500만→1천만원 상향 개정 추진

▲ 오송에 위치한 한국전기공사협회 전경. / 한국전기공사협회

[중부매일 양정아 기자]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전국 2만1천여 전기공사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로 2022년 중앙회를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뒤 지역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2월 이형주 신임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업계 현안 해결과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중부매일은 협회의 현황과 이 신임 회장의 구상을 들어봤다. / 편집자

창립 66주년을 맞은 한국전기공사협회가 충북 오송 이전 이후 전국 단위 교육·산업 거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2월 출범한 이형주 신임 회장 체제는 취임 직후부터 조직 개편과 주요 현안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60년 대한전기공사협회로 출발한 협회는 현재 전국 2만1천116개 회원사를 보유한 전문공사업 단체다. 전체 등록업체 2만1천986개사 중 약 96%가 참여하고 있어 사실상 전 업계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평가된다. 협회 중앙회는 4개처와 1개실, 1개센터, 인재개발원, 전기·에너지·자원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 21개 시·도 사무국을 통해 회원사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직원은 200여명에 달한다.

▲ 한국전기공사협회 인재개발원에서 교육생들이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 한국전기공사협회

협회가 대표하는 전기공사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39조3천억원이다. 2020년 32조2천억원에서 4년 새 22% 가까이 성장했다. 정보통신공사업(20조4천억원), 소방공사업(9조1천억원)을 크게 앞서는 전문공사업 중 최상위 규모다.

등록업체 수도 2021년 1만9천346개사에서 현재 2만1천986개사로 꾸준히 늘었다. 전기공사기술자도 25만8천142명이 등록돼 있으며 초급 16만여명, 고급 4만6천여명, 중급 3만여명, 특급 2만1천여명 순으로 구성된다.

협회는 단순한 단체를 넘어 정부 위탁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전기공사업 등록·관리, 시공능력평가 공시, 전기공사기술자 등급 및 경력 관리,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관련 업무 등이 대표적이다.

협회는 2022년 충북 청주시 오송읍으로 중앙회를 이전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총 4만3천㎡ 규모의 오송 캠퍼스에는 본관동, 교육동, 150실 규모의 기숙사가 들어서 있다. 교육 공간만 1만9천㎡로 하루 300명·연간 4만명을 교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KTX 오송역에서 차로 5분 거리라는 입지가 전국 어디서든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 실습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생들의 모습. / 한국전기공사협회

교육 실적은 수치로 확인된다. 2025년 기준 기술자 승급교육 1만2천428명, 시공관리책임자 안전시공교육 9천400명, 재직자 직무향상 교육 1천776명 등 연간 약 2만7천명이 오송에서 교육을 받았다. 기능인력 344명, 한전 민간자격 954명 과정도 운영됐다.

또한 국내 유일의 전기안전 체험시설인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에는 지난해 2천914명이 다녀갔다. 특성화고·대학의 진로체험 참여도 2023년 11개교 503명에서 2024년 37개교 1천251명, 2025년 24개교 1천344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충북교육청과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교육과정 공동 개발, 현장 실무 중심 교육, 교원 연수 지원, 취업 정보 공유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일부 구조적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형 공사 상당수가 종합건설업체가 수주한 뒤 전기공사업체가 하도급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탓이다. 하도급 금액은 원청 수주금액의 40~60%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중소 전기공사업체의 수익성 한계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협회가 사수에 공을 들이는 제도가 전기공사 분리발주다. 전기공사를 건설·통신·소방 등 다른 공사와 분리해 전문업체가 직접 수주하도록 하는 제도로 전기공사업법에 명시돼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된 모듈러건축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이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협회는 전기·통신·소방 관련 단체와 함께 법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모듈러건축은 구조물과 내·외장재 등 공정의 70~8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인데 법안의 모호한 표현이 일괄·대안입찰 범위를 지나치게 넓혀 전기·통신·소방 업종을 건설업체 하도급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제도 개선 과제도 있다. 일반용 전기공사 실적증명 기준금액은 2008년 500만원으로 책정된 뒤 18년째 유지되고 있다. 그사이 인건비와 자재비가 크게 올랐지만 기준은 제자리여서 회원사 불만이 누적돼 왔다. 협회는 이를 1천만원으로 상향하는 전기공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 중이다. 대형공사 기준금액 상향, 지역입찰 제도 개선을 통한 입찰 참여 기회 확대, 특수실적 장벽 완화 등도 병행 과제로 올라 있다.

#이형주 회장 “입찰 참여기회 확대·발주기관별 전담 TF 구성 추진… 회원사 권익 최우선”

▲ 이형주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 한국전기공사협회

이형주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이 취임 두 달 만에 협회를 빠르게 재정비 하고있다. 조직 개편을 마친 뒤 전기공사필증 법제화, 입찰조건 완화, 대형공사 기준금액 상향, 민원 전담팀 구성 등 8개 현안을 동시에 챙기는 강행군이다.

출발점은 현장의 목소리였다. 이 회장은 선거를 준비하면서 전국의 전기공사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났다. 공통된 이야기는 경영난이었다. 수주 물량이 줄고 대형 건설사 하도급으로 참여하는 공사에서 받는 금액은 원청 계약금액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이 회장은 “회장 선거를 준비하며 정말 많은 대표님들을 만났는데, 한 분 한 분의 이야기가 무겁게 와닿았다”며 “협회가 기존 속도로 움직여서는 현장 체감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업계가 가장 크게 겪는 어려움을 묻자 이 회장은 공사 수주 물량 부족으로 인한 경영난 심화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대형공사 기준금액 상향, 소규모 관내 공사 기준 정비, 지역입찰 제도 개선을 통한 입찰 참여 기회 확대, 특수실적 장벽 완화, 전기공사 필증 법제화, 발주기관별 전담 TF 구성 등을 추진해 회원사의 어려움 개선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재해·중대재해에 따른 리스크 대응책 마련과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공법 모색도 중장기 과제로 올려놓았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손댄 것은 속도였다. 이 회장은 “제 시간은 모두 회원들의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한 시도 허투루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과제를 하나씩 추진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했다. 이에 전기공사필증 법제화, 발주기관별 전담 TF 구성, 입찰참가조건 완화, 대형공사 기준금액 상향, 사고 및 안전 리스크 대응, 민원 119 전담팀 구성, 제증명·교육 부담 완화, 실적 증명 간소화 등 주요 현안을 동시다발로 추진하고 있다.

오송은 그가 앞으로 활용할 핵심 자산이다. 연간 4만명을 교육할 수 있는 인프라와 국내 유일의 전기안전 체험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충북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충북과의 연계 계획을 묻자 이 회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역과의 연계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정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물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년 안에 보여주고 싶은 성과를 묻는 말에 이 회장은 “변화된 협회의 모습”이라며 “회원분들이 힘들 때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이 협회라는 것을 회원님들이 인정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협회 임직원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움직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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