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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출혈 경쟁 피하자” 잇단 단독 응찰…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뚜렷

올 하반기 서울 정비구역 수주 격전지로 꼽히는 여의도와 목동의 시공사 수주 지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대교아파트 전경. 오승현 기자

올 하반기 서울 정비구역 수주 격전지로 꼽히는 여의도와 목동의 시공사 수주 지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물산이 여의도 대교아파트에 이어 목화아파트를 수주했고, 시범아파트 시공권 확보까지 유력한 상황에서 현대건설과 GS건설·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도 주요 단지를 하나씩 선점하는 모습이다. 대형사들이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수익성과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지를 골라 집중하는 ‘선별 수주’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목화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전날 총회를 열고 앞서 두 차례 단독 입찰했던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목화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0번지 일대에 지하 7층~지상 49층 3개 동, 총 42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공사비는 약 5122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와이니티’를 제안했다. 여의도를 상징하는 ‘Y’와 품격을 뜻하는 ‘디그니티(Dignity)’, 무한한 가치를 뜻하는 ‘인피니티(Infinity)’를 결합했다. 모든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여의나루역과 단지를 직접 연결해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입체 보행로 조성도 추진한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여의도에서 두 번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공사비 7987억 원 규모의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다음 목표는 여의도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다. 기존 1584가구를 최고 59층, 2491가구로 탈바꿈시키는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전체 공사비 규모가 2조 원에 이른다. 지난달 진행된 첫 시공사 입찰에 삼성물산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오는 12월 예정된 2차 입찰에서도 경쟁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삼성물산이 수의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여의도 목화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와이니티’ 조감도. 제공=삼성물산

여의도 수주전은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빠르게 정리되는 모습이다. 2024년 한양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한 현대건설은 광장아파트 38-1구역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9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이 2023년 시공권을 확보한 가운데 은하·삼익아파트도 11일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1974년 나란히 준공돼 각각 360가구 규모에 평형도 동일한 두 단지는 6월 정비구역 지정을 동시에 완료했으며 GS건설과 롯데건설이 통합 수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와 함께 서울 서남권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시장도 건설사별 ‘영토 나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6월 DL이앤씨가 목동6단지를 선점한 가운데 공사비 2조 6135억 원 규모의 목동10단지는 현대건설이 두 차례 단독 응찰한 끝에 지난달 26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목동 12단지와 13단지는 각각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공사비 약 1조 7888억 원의 목동12단지는 1차 입찰과 2차 현장설명회에 GS건설만 참여했다. 목동13단지는 삼성물산이 7일 마감한 1차 시공사 입찰에 단독 응찰하면서 ‘목동 첫 래미안 단지’로 유력해졌다. 22일 1차 입찰을 마감하는 목동8단지에는 대우건설이 일찌감치 입찰 참여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경쟁 입찰이 사실상 실종된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목동에서도 대단지로 손꼽히는 7단지와 14단지에 쏠려 있다. 특히 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인접한 7단지는 대형사들이 홍보관을 잇따라 열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4335가구로 재건축되는 7단지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쟁 입찰이 성사될 지 관심을 모은다. 5123가구로 조성되는 14단지 역시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가 수주전 참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 목동 사업장이 특정 건설사의 단독 응찰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경쟁 입찰이 성사될 지가 관심사”라며 “다만 원가 부담 등으로 출혈 경쟁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수주 경쟁이 벌어지는 곳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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