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최불암 장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전원일기’ 한 장면이 시작이었다

고 최불암 배우의 장례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1981년 ‘전원일기’의 한 입양 에피소드에 쏟아진 시청자들의 호응을 계기로 아동 후원에 나섰고, 1985년부터 41년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다.

최불암 장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전원일기’ 한 장면이 시작이었다

고 최불암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이 지난 2007년 에티오피아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를 찾아 아동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고 최불암 배우의 장례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1981년 ‘전원일기’의 한 입양 에피소드에 쏟아진 시청자들의 호응을 계기로 아동 후원에 나섰고, 1985년부터 41년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30일 고인의 장례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른다고 밝혔다. 고인은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6세. 장례위원장은 황영기 회장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빌딩 1층에도 별도의 추모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초록우산은 고인이 생전 “죽으면 재단에 꼭 들러달라”는 뜻을 주변에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인 뒤 장지로 향하기 전 재단 본부에 들를 예정이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고인과 재단의 인연은 1981년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시작됐다. 극 중 고인이 맡은 김 회장이 시장에서 구걸하던 아이를 잠시 데려왔고, 마을 사람들이 ‘다른 데서 낳은 아들’이라고 수군거리자 아예 입양하는 내용의 에피소드가 방송됐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방송 뒤 시청자들의 칭찬 전화와 편지가 쏟아져 방송국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고인은 시청자들이 이런 이야기에 공감한다는 것을 확인한 뒤 그 사랑에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전원일기’, ‘보통사람들’ 출연진과 함께 단체 결연 후원에 나서며 연예계에 결연 후원 문화를 알렸다.

1985년 전국후원회장으로 위촉된 뒤에는 41년간 60만 후원자를 대변해 국내외 아동복지 현장을 찾아 아이들을 만나고 격려했다.

해외 활동도 이어갔다. 2007년 에티오피아, 2014년 우간다, 2015년 케냐 등을 직접 찾아 굶주림과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만났다. 1994년부터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해외후원회 구성에 나섰고, 초록우산은 이를 토대로 8개국에 25개 해외후원회 체계를 갖췄다.

위기 청소년 지원에도 힘썼다. 2012년 학교 밖 청소년 등 위기 청소년의 사회 복귀를 돕는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설립했고, 소년수형자들과 함께 뮤지컬 공연을 준비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고인은 2015년 전국후원회장 30주년 기념식에서 “나 혼자만 행복해지는 것은 결코 상상할 수 없고 어린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보아야 한다”며 “진정한 봉사는 비 맞고 있는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 최불암 전국후원회장은 ‘국민 아버지’로 연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비추며 따뜻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들을 먼저 생각해왔다”며 “평소 방송에서도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는 말을 해오시며 마지막까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