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픈AI 연구원이자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창립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아셴브레너 X 갈무리
오픈AI 연구원 출신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전문 헤지펀드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가 일본 전자부품 업체 다이요 유덴의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청산 위기까지 내몰리며 월가의 이목을 끌었던 펀드가 다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A는 지난 6월 말부터 다이요 유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7월 중순 기준 지분율을 11.62%까지 높였다.
시장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SA가 일본 재무성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신고하면서다. 해당 신고는 금융당국이 정한 공시 기한보다 한 달 이상 늦게 이뤄졌다.
이후 수 시간 간격으로 추가 공시가 잇따르면서 SA가 7월 중순까지 다이요 유덴 지분을 계속 늘려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다이요 유덴 측은 SA의 대량 지분 보유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
SA의 대규모 지분 매입 소식이 알려지자 다이요 유덴 주가는 장중 한때 6.7%까지 급등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SA는 아셴브레너가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기술주 가치가 급락하면서 펀드는 지난달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보유 중이던 상장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야 할 상황까지 몰렸고, 결국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이 SA가 보유한 AI 관련 주식 상당 부분을 인수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다이요 유덴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되는 첨단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생산하는 일본 주요 전자부품 제조사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관련 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이요 유덴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7월 1일까지 약 540% 폭등했다.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AI 관련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번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SA가 대량 매수에 나선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아이자와 증권의 펀드 매니저 미쓰이 이쿠오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다이요 유덴의 주가가 7월 고점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었고, 이로 인해 대량 보유 공시에 주가가 일시적으로나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곧바로 다이요 유덴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MLCC 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쓰이는 “최근 MLCC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어, 이번 지분 매입 소식이 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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