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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청년 창업, 시작보다 생존"…시흥시, ‘성장 사다리’ 놓는다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밑거름이다. 그러나 창업에 성공하는 것보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자금과 경험이 부족하고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창업 초기 문을 닫는 기업도 적지 않다.

시흥시, 청년기업 성장 전 과정 지원

예비·초기·도약·성장 단계별 지원

교육·공간·시제품 제작·투자유치 연계

청년협업마을 졸업기업 87% 사업 유지

“창업만 시키고 끝내지 않는다”…전주기 지원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밑거름이다. 그러나 창업에 성공하는 것보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자금과 경험이 부족하고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창업 초기 문을 닫는 기업도 적지 않다.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 창업 지원은 교육과 경진대회, 초기 사업화 자금 등 창업의 출발점에 집중돼 왔다. 최근에는 정책의 무게중심이 창업기업의 숫자를 늘리는 데서 생존과 성장을 돕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창업 이후 판로 개척과 투자유치,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지역 정착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 시흥시는 청년 창업을 예비·초기·도약·성장 단계로 나눈 '청년창업 로드맵'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와 투자유치, 디지털 전환까지 창업 전 과정을 하나의 성장 경로로 연결해 청년기업의 생존율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시흥시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모델 구체화와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한 전문가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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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사업으로…우수 6개 팀에 '씨앗 보조금'

경기 시흥시는 청년 창업을 단순한 취업 대책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2022년부터 창업 교육과 전문가 컨설팅, 네트워킹, 사업화 자금 지원을 확대하며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해왔다.

예비창업자에게는 시장 분석과 사업 모델 설계, 고객 수요 검증 등 기초교육과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한다. 아이디어에 머물러 있던 구상을 실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는 생활 속 불편과 문제를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주요 분야로 정했다. 콘텐츠 창업 교육에 이어 경진대회와 사업화 지원을 진행한다. 교육 수료생 가운데 우수한 성과를 낸 6개 팀에는 시제품 제작과 시장 검증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씨앗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 자금은 시제품 제작과 시장 검증 등 초기 사업 준비에 활용된다.

시흥시가 청년창업가의 실무 역량과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창업 교육·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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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협업마을 졸업기업 90곳 중 78곳 생존

초기 창업기업에는 공간과 장비, 시제품 제작, 실무교육 등을 지원한다.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시흥시 대야동에 있는 '청년협업마을'은 시흥시의 대표적인 청년 창업 거점이다. 연면적 3687㎡ 규모로 예비창업 교육부터 창작 활동, 컨설팅, 기업 간 교류까지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한다.

청년협업마을에는 플레이 스튜디오와 디지털 교육장을 갖춘 열림관, 포토·뮤직 스튜디오와 콘텐츠 제작실이 있는 가치관, 제품 제작이 가능한 창작공방이 들어서 있다. 청년창작소에서는 레이저 절단기와 3D 프린터 등 전문 장비도 이용할 수 있다.

입주 기업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작업 공간을 이용하면서 시제품 제작과 전문가 컨설팅, 기업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시흥창업센터와 연계한 통합 투자유치 설명회(IR)를 통해 외부 투자자에게 사업 모델을 소개할 기회도 얻는다.

현재 청년협업마을에는 2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곳을 졸업한 기업 90곳 가운데 78곳이 현재까지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졸업기업 기준 사업 유지율은 약 87%다.

시흥시 청년창업가들이 창업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판로·기업 간 협업 기회를 찾기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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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4년 차부터 투자유치 집중 지원

시흥시는 창업 교육과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기업 운영에 필요한 실무 역량도 지원한다. 창업자금 확보와 지식재산권 관리, 특허 활용, 디지털 마케팅, 고객 데이터 분석,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등이 주요 교육 내용이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창업가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760곳이다. 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 상담과 창업자 간 네트워킹도 병행했다.

창업 후 4년이 지난 도약 단계의 청년기업에는 투자유치 지원을 집중한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기업과 사업 모델을 설명하는 방법을 비롯해 사업자금 확보 전략, 시장 분석, 기업별 일대일 IR 컨설팅과 발표 예행연습 등을 제공한다.

선배 창업가와 투자 전문가, 창업지원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창업가 커피챗데이'를 열어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와 판로, 기업 간 협업 기회를 찾도록 돕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한 상시 교류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시흥시 대야동에 있는 청년 창업 거점 ‘청년협업마을’ 전경. 이곳에서는 예비창업 교육과 시제품 제작, 전문가 컨설팅, 기업 간 교류 등을 지원한다. 시흥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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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기업 수보다 생존과 정착에 초점

청년 창업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기업이 문을 열었는지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창업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아 성장하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며 새로운 고용을 만들어내야 실질적인 정책 효과로 이어진다.

시흥시는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 발굴부터 초기 기업의 생존 기반 마련, 성장기업의 투자유치와 시장 확대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넘어 '기업이 성장하고 정착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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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자 시흥시 성평등가족국장은 "창업 공간과 교육, 자금, 네트워크, 투자 연계를 아우르는 종합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청년이 지역에 머물며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청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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