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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철강, '산업의 뼈대'를 넘어 국가 안보 자산으로

반도체 산업과의 연계성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철골 구조를 기반으로 건설되며, 초고순도 가스와 화학물질을 이송하는 배관 시스템에도 특수강이 사용된다. 첨단 기술 산업의 상징인 반도체조차...

철강, '산업의 뼈대'를 넘어 국가 안보 자산으로

철강 산업이 단순한 제조업의 경계를 넘어 국가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떠받치는 전략 자산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자동차·조선·건설·에너지 등 대부분의 핵심 산업이 철강을 기초 소재로 삼고 있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산업 전반으로 연쇄적인 타격이 확산되는 구조다.

이러한 전략적 가치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을 계기로 더욱 선명해졌다. 전차·장갑차·군함 등 방위 장비 생산에는 고강도 철강이 필수적으로 투입되며, 파괴된 도시와 기반시설을 복구하는 과정에서도 막대한 물량의 철강이 소요된다.

교량·철도·발전소·송전망 등 국가 인프라 대부분이 철강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철강은 평시에는 산업재이자 전시에는 전략물자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닌다.

반도체 산업과의 연계성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철골 구조를 기반으로 건설되며, 초고순도 가스와 화학물질을 이송하는 배관 시스템에도 특수강이 사용된다. 첨단 기술 산업의 상징인 반도체조차 철강 산업을 토대로 작동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해외 주요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철강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GI 펀드를 통해 저탄소 설비 전환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탄소 감축을 위한 설비 전환에 직접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철강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강화하려는 EU의 움직임과 미국의 철강 232조 관세 조치 역시 철강 산업의 기간산업적 중요성을 방증한다.

이처럼 주요국들이 정책과 재정을 동원해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방어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철강 산업은 비용 구조 측면에서 점차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 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중요한데, 전기요금 인상이 지속되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요 경쟁국 대비 높은 수준을 웃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81.8원으로, 중국(116.6원/kWh)과 인도네시아(95.8원/kWh)와 비교해도 격차가 뚜렷하다.

전기로 기반 생산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높은 산업용 전기요금은 생산원가 부담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은 단기적인 수익성 문제를 넘어, 철강 산업이 직면한 탄소중립 전환 과제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더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경쟁력을 좌우할 근본적 구조 전환의 골든타임을 국가가 함께 지켜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요금 인하는 물론, 핵심 기술 고도화와 함께 청정수소 생산·유통 인프라 구축, 정책적 인센티브를 통한 탄소저감재 시장 수용성 확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결국 산업과 안보를 동시에 떠받치는 철강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비용 구조와 탄소 전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향후 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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