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부장 기업 200개 유입 전망, 청년기업 네트워크 본격 가동
- 이상일 시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 청년이 중심 돼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청년기업인협의회 창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용인시]
[포인트데일리 김장수 기자] 경기 용인시가 ‘반도체 도시’라는 산업적 정체성 위에 새로운 경제 축을 더하기 시작했다. 지역 청년 기업인들이 중심이 된 협의체가 공식 출범하면서, 단순한 투자 유치 중심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자생적 기업 생태계’로의 전환 가능성이 주목된다.
3월 17일 용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청년기업인협의회 창립식에는 이상일 시장을 비롯해 지역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협의회 출범은 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용인 경제 구조 속에서, 청년 기업인들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상일 시장은 축사를 통해 “협의회가 용인 청년 기업인의 목소리를 전하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경제 발전의 핵심 주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용인 경제를 관통하는 가장 큰 축은 단연 반도체다. 현재 용인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약 10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약 35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산업 집적 효과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 92개사가 유입 예정이며, 향후 투자 규모는 3조 4000억 원, 관련 기업은 200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산업 확장을 넘어 지역 경제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 중심 산업 구조에 중소·청년기업이 결합되며 ‘다층형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이상일 시장은 “반도체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추진되면 세수 증대와 연관 산업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성과가 다시 지역 기업 성장으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정책 연결 창구 역할을 목표로 한다. 창립 회원사는 22개사로, 초대 회장은 임근영 ㈜삼포실버드림 대표, 사무총장은 송길용 광일토건환경㈜ 대표가 맡았다.
협의회는 매달 정기 월례회와 간담회를 통해 청년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이를 시 정책에 반영하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용인특례시의 기업지원 정책과 연계해 금융·판로·인력 등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동시에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해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태열 용인상의 회장은 “협의회는 청년 기업인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경험과 기회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기업 성장과 권익 보호를 위한 의미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근영 회장 역시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청년 기업인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용인의 변화가 단순한 산업 유치 경쟁을 넘어 ‘기업 생태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로 형성된 산업 기반 위에, 청년 기업과 중소기업이 결합될 경우 ▲기술 혁신 ▲일자리 창출 ▲지역 내 경제 순환 등 다층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기업은 대기업 중심 구조에서 발생하는 산업 편중 문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공급망과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산업 다양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규제 완화, 창업 지원, 투자 연계, 인력 양성 등 종합적인 정책 패키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태계 구축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제도 적지 않다. 첫째는 대기업 중심 산업과 중소·청년기업 간의 연결 구조다. 반도체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협력 체계를 제도적으로 설계하지 않으면 청년기업의 실질적 참여는 제한될 수 있다.
둘째는 지속성이다. 협의회가 단기 행사 중심 조직에 머물지 않고 정책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정기적인 의제 발굴과 데이터 기반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
셋째는 인력과 기술 문제다. 고급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청년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 시스템과 연계된 지원이 필수적이다.
용인은 지금 ‘산업 대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반도체 중심 도시로의 도약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그 성과를 지역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장치로 청년기업이 부상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이 강조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단순한 투자 환경 개선을 넘어, 기업이 성장하고 다시 지역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청년기업인협의회의 출범은 그 출발점이다.
김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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