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눌리고 구글에 쫓기고…MS, '연결'로 돌파구 찾을까
-서울 코엑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서울' 개최
-"개별 이용 벗어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결과를 제구성해야"
-코파일럿 코워크…M365 앱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
- MS 코파일럿 1월 시장 점유율 11.5%…18.8%에서 후퇴
-"정확성, 통합성은 기본…활용 가능한 서비스 선보여야"
윤석진
기자
2026-03-27 06:08:01
"개별적인 AI 사용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전반을 재구성하는 AI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AI 투어 서울(Microsoft AI Tour Seoul)을 개최하고, AI의 가능성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며 이 같은 메시지를 공유했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스콧 거스리 MS 수석부사장은 "초기에는 AI에 대한 많은 관심이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에 집중되었지만, 프론티어 변혁(Frontier Transformation)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라며 "창의력을 발휘하고 완전히 새로운 운영 방식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개별적인 AI 사용에서 벗어나 엔드투 엔드(end-to-end) 변혁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결과를 재구성하는 AI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S 코파일럿 '생태계'에 있는 도구들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면, 업무 전반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연결'에 방점을 찍은 것.
스콧 거스리 MS 수석부사장 강연 모습 / 사진=한국MS
MS는 최신 업데이트 현황을 공유했다. 먼저, MS 365 웨이브 3(Wave 3 of Microsoft 365 Copilot)는 업무 IQ(Work IQ)를 기반으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앱 내에서 사용자 별 업무 맥락을 반영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코파일럿 코워크(Copilot Cowork)는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업무 IQ를 바탕으로 이메일, 일정, 문서 등 M365 앱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여러 단계의 업무를 계획·실행한다.
오는 5월 1일부터는 새로운 통합 엔터프라이즈 플랜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E7(프론티어 스위트)을 활용할 수 있다.
조원우 한국MS 대표는 "국내 기업 전체 중 약 70%가 AI를 도입하거나 실험 중이며 전 국민의 약 30%가 생성형 AI의 사용자다. 한국 AI 저력의 배경에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있고, 그중 18%가 기술 기업"이라며 코파일럿이 활약할 판이 마련됐음을 시사했다.
MS는 '프론티어 변혁'이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자바(Zava)'라는 가상기업을 예로 들었다. 이 기업이 '생각하는 원단'을 활용해 스포츠웨어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코파일럿 기반으로 수행하는 일종의 상황극을 연출한 것이다.
MS 직원들이 자바의 재무, 마케팅, 엔지니어링 담당 역할을 차례로 맡았다. 이들은 코파일럿을 활용해 제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줬다.
각 작업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변경 사항이 실시간으로 공유돼 업무가 중단 없이 이어졌다. MS는 이를 '유비쿼터스 이노베이션(Ubiquitous Innovation)'이라고 명명했다.
이외에도 한화, KT, enhans 등 고객사들이 나와 코파일럿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김훈동 KT AXD본부 상무는 "광화문 본사 11층에서 15명의 MS 인력과 고객의 문제를 함께 풀고 있다"며 "작년 5월 이후 약 10개월 동안 26개 고객사에 43개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그 결과 리텐션(재방문)이 약 65%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조원우 한국MS대표 모습 / 사진=한국MS
MS는 전세계 코파일럿 도입 현황도 공개했다. MS에 따르면 현재 코파일럿을 채택한 포춘 500대 기업 비중은 90%를 넘어섰으며, 유료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60% 이상,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0배 증가했다. 3만 5000명 이상 대규모 도입 기업 수도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심으로 코파일럿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보면, MS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는 평가다. 전체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콘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미국 유료 AI 구독 시장에서 MS 코파일럿의 시장 점유율은 11.5%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7월 18.8%에서 후퇴한 것이다.
같은 기간 챗GPT는 60.7%에서 55.2%로 내려갔지만, 선두 자리를 지켰다. 구글 제미나이는 12.8%에서 15.7%로 상승하며 코파일럿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오픈AI 독점적 지위가 종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구글이 성능이 좀 더 좋아지면서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제미나이로 돌아서고 있는 패턴이 보인다"며 "애시당초 생성 AI라는 그 기술 자체가 구글이 발간한 논문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 AI는 그걸 빨리 키우고 시장을 만들어 낸 장점이 있지만, 빠른 성장이라는 '공짜 점심'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씩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제미나이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7억 5000만명으로, AI 영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9억만명 수준으로 알려진 챗GPT의 뒤를 빠르게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MS 코파일럿은 1억 5000만명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MS와 구글이 1위가 아닌 2위 자리를 놓고 서로 경쟁하는 구도"라며 "매 주기마다 경쟁자들이 우위를 입증하며 기존 업체를 제치고 시장을 장악할 기회가 생긴다. 정확성과 통합성은 기본이며, 실제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이 올해 기업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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