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아트홀 지하 연습실 습도 높아
단원들 호흡기질환 등 건강 적신호
마산 3.15아트홀 지하에 있는 창원시립합창단 연습실 모습. 단원들은 연습실 내 습기, 곰팡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김연수 기자
창원시립합창단 지하 연습실에서 발생하는 곰팡이 문제로 단원들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단원들은 지상층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박해정(더불어민주당 반송, 용지동) 창원시의원은 27일 열린 15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서 근본적인 해결을 하려면 연습실을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문화예술과 문화예술팀은 환경개선공사에 총 3억 원을 들이고, 10월 중 나올 설계 용역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 창원시가 통합되면서 기존 진해·마산·창원시립예술단은 2014년께 창원시립예술단으로 합쳐졌다. 창원시립교향악단과 무용단은 창원 성산아트홀로, 합창단은 마산 3.15아트홀 지하로 연습실을 옮겼다.
마산 3.15아트홀 지하는 지을 때부터 물이 잡히지 않아 지하 2층에 양수기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지하는 사계절 내내 습하다. 실내는 곰팡이 냄새로 가득하다. 최근 단원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시립합창단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3개월 이내에 감기가 발병된 이는 43명, 천식 6명, 기타 호흡기 질환 42명, 비염 47명, 안구질환 50명, 피부 알레르기 29명, 기타 질환이 있다고 답한 이는 4명이 있다.
조 모 단원은 6년 전부터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기침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1년 전 천식을 진단받고 아침, 저녁 마다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있다. 조 단원은 모세기관지염으로 입원한 적이 있어서 어디서든 마스크를 쓰면서 생활하고 있다.
구 모 단원은 연습실에 올 때마다 두렵다. 알레르기 반응과 가려움, 눈이 뻑뻑하거나 이물감이 계속 든다. 노래를 부르다가 큰 숨을 들이쉴 때 기침이 유발될 때가 있는데, 연습에 방해가 될까 움츠러든다. 이는 여러 단원이 겪는 스트레스다.
마산 3.15아트홀 지하에 있는 창원시립합창단 연습실 모습. 단원들은 연습실 내 습기, 곰팡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김연수 기자
신체적인 고통도 있지만 일부 단원은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김 모 단원은 지난주 금요일 단체 연습 중에 연습실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 분야임에도 목이 따가웠다. 눈도 따끔거려서 악보를 보고 연주하기도 쉽지 않았다. 곰팡이가 누적되고 순환되지 않는 공기가 주는 압박감을 느껴지기도 했다. 김 단원은 “폐쇄된 상황에서 공포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통합 당시)전용 공간 없이 기존 시설에 끼워 맞춰 운영됐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창원문화복합타운 4, 5, 6층을 창원시립예술단 통합 상주 공간으로 활용하자”라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창원시 문화예술과 문화예술팀은 본예산 1억 원, 추경 예산 2억 원가량을 들여 환경개선공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설계를 용역 중이며 10월께 결과에 따라 공기순환기, 제습기 설치 공사와 휴게 공간을 위한 재개조 공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문화예술팀이 복합문화타운의 관리 주체도 아니고 권한이 없기에 이전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윤현숙 민주노총 경남본부 공공운수서비스연맹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지회장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곰팡이로 냄새가 더 심해지고, 단원들 건강이 좋지 않아 2주간 시간을 단축해서 연습한다”면서 “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다. 연습실 이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윤 지회장은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는 건 당연한 권리다”라고 말했다.
/주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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