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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창원시립무용단 새 감독 공모…이번엔 조직 운영 능력도 잘 살펴야

창원시가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던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새로 뽑는다. ▶2025년 4월 7일 자 12면 보도.

창원시립무용단 새 감독 공모…이번엔 조직 운영 능력도 잘 살펴야

10월 12~14일 접수해 11월 최종 합격자 발표

전임 감독 막말·갑질 의혹 조사 중 자진 사퇴

“예술성 더해 소통·인권 감수성도 검증해야”

4월 열린 창원시립무용단 73회 정기공연 <풍류정담> 중 ‘진도북춤’. /주성희 기자

창원시가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던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새로 뽑는다. ▶2025년 4월 7일 자 12면 보도.

지난해 전임 감독이 단원들에게 막말과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중 사퇴한 뒤 처음 진행하는 공모다. 이번 채용에서는 작품을 만드는 능력뿐 아니라 단원을 존중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도 제대로 살펴야 한다.

창원시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안무가 지원서를 받는다. 새 감독은 무용단 지휘와 감독을 비롯해 공연 기획, 작품·출연자 선정, 홍보, 단원 복무·훈련·평가 등을 맡는다. 임기는 2년이며 업무 성과에 따라 다시 위촉할 수 있다. 서류와 공연 영상 심사를 거쳐 최대 5명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하고, 11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원자는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전통무용과 창작무용, 타악을 지도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 국내외 국공립예술단 예술감독 경력이 3년 이상이거나 민간예술단체 예술감독 경력이 10년 이상이어야 한다.

1차 심사는 관련 분야 경력과 자기소개서 20점, 직무수행계획서 10점, 공연 영상 20점으로 구성한다. 면접에서는 조직 통솔과 운영 능력, 작품 선정과 공연 기획, 예술적 능력과 창의성, 가치관·도덕성·청렴성, 단원 기량 향상 방안을 각각 10점씩 평가한다.

4월 열린 창원시립무용단 73회 정기공연 <풍류정담> 중 ‘남명선비춤’. /주성희 기자

4월 열린 창원시립무용단 73회 정기공연 <풍류정담> 중 ‘진쇠춤’ 모습. /주성희 기자

이번 공모에서는 지난해 창원시립무용단에서 벌어진 일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창원시립무용단 단원 25명 전원은 2024년 10월 창원시 문화예술과와 한 간담회에서 전임 감독에게 수년 동안 인격을 깎아내리는 말을 들었다며 약 20쪽 분량 자료를 제출했다. 단원들은 감독과 계약을 연장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창원시는 같은 해 12월 전임 감독을 임기 2년으로 다시 위촉했다. 시는 재위촉이 2024년 6월 이미 결정돼 통보됐으며, 계약을 해지할 사유인지 판단하려면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임 감독은 체중과 건강 관리는 무용수에게 필요한 사항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인격 모독 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갈등은 2025년 4월 언론 보도로 밖에 알려졌다. 단원들은 막말뿐 아니라 일방적인 연습 운영으로 부상과 피로가 쌓였고, 객원 무용수를 쓰면서 기존 단원이 무대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창원시도 당시 해명자료에서 감독과 단원 사이 소통 부족으로 부상과 피로도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연습 환경을 개선하고 단원과 감독을 임시로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단원 조사를 마친 뒤 전임 감독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임 감독은 조사를 앞둔 2025년 6월 자진 사퇴했다. 이후 무용단은 훈련장이 감독 권한을 대신하고 단원과 객원 안무가가 공연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지난해 11월 정기공연도 김지영 객원 안무가가 맡았다.

새 공고에는 조직 통솔과 운영 능력, 가치관과 도덕성, 청렴성을 평가하는 항목이 들어갔다. 전임 감독 사태에서 드러난 문제와 맞닿은 평가 기준이다.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그저 작품만 만드는 자리가 아니다. 출연자를 정하고 단원을 훈련·평가하며 복무까지 관리한다. 예술적 권한과 인사상 영향력을 함께 가진 만큼 조직 운영 기록과 구성원 소통 방식, 인권 침해나 갈등 발생 때 대처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는 이미 단원들이 집단으로 문제를 제기한 뒤에도 갈등을 풀지 못한 채 감독을 재위촉했고, 결국 무용단이 장기간 감독 없이 운영되는 일을 겪었다. 이번 공모에서는 예술 경력은 물론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조직 운영 능력을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 새 감독을 뽑는 데서 끝낼 것이 아니라 단원 고충을 듣고 감독을 평가할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윤현숙 민주노총 경남본부 공공운수서비스연맹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지회장은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예술감독이 되면서 문제가 생긴 만큼 이번에는 창작 능력이 충분하고 소통 감수성이 있는 지 제대로 검증해 훌륭한 예술감독을 뽑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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