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금 소진·적자 누적 지속…추가 자금조달 압박
소룩스 인수 후 아리바이오와 통합 시나리오
차백신연구소 전경. /차백신연구소 제공
|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차바이오그룹이 차백신연구소 지분 매각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 창출이 지연되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대표 차원태)은 최근 보유 중인 차백신연구소 지분 894만 8813주를 소룩스 및 아리바이오투자목적13호 등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총 거래 금액은 약 238억원이다.
이번 거래 완료 이후 차바이오텍의 차백신연구소 지분은 134만 483주(4.99%)로 축소되며, 경영권 및 전략적 영향력에서는 사실상 벗어나게 된다. 다만 일부 지분을 유지함으로써 향후 기술 협력과 투자 가치 측면의 여지는 남겼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차바이오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그룹은 CGT, AI 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이며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인 투자 자산은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 역시 CGT 연구개발 강화, CDMO 사업 확대,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될 전망이다.
▲ 백신 자산 정리…재무 부담·시너지 한계 반영
차백신연구소는 백신 개발 중심의 사업 구조가 그룹 핵심 축과의 직접적인 연계성이 크지 않은 데다, 수익 창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우선순위가 낮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차백신연구소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부담은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다. 2025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98억원, 단기금융상품은 약 135억원으로 총 230억원 안팎의 가용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연구개발 여력은 확보된 상태나 자금 소진 속도가 빠른 것이 문제다. 유동자산은 2023년 424억원에서 2025년 268억원으로 감소했고, 단기금융상품도 같은 기간 329억원에서 135억원으로 줄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비용 지출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채 구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단기 부담이 크다. 지난해 차백신연구소의 총부채는 약 17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유동부채는 2023년 8억원에서 2025년 162억원으로 급증했다. 자본총계 역시 354억원에서 118억원으로 축소됐고 누적 결손금은 819억원까지 확대되며 재무 건전성이 약화됐다.
손익 구조는 전형적인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의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억 5000만원대에 그쳤고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약 160억원을 기록했다. 상업화 이전 단계에서 연구개발비 지출이 지속되는 구조다.
결국 현금 수준을 고려할 때 임상 지연 시 1~2년 내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무 구조와 현금 소진 속도를 감안하면 이번 매각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니라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소룩스 중심 경영권 재편…아리바이오와 통합 시나리오
이번 거래를 통해 차백신연구소의 경영권은 소룩스로 넘어가게 된다. 소룩스는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지분 14.7%를 약 15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인수 대금 일부는 차바이오텍이 소룩스 발행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대용납입 방식으로 지급된다.
소룩스는 중장기적으로 차백신연구소와 아리바이오 간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사명을 ‘아리바이오연구소’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하며 현재 적자 상태인 차백신연구소의 체질 개선과 흑자 전환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아리바이오는 치매 치료제 임상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소룩스 관계자는 “이번 차백신연구소 인수는 기존 사업 기반 위에 새로운 성장축을 더하는 과정”이라며 “조명사업은 고도화하고 차백신연구소와 아리바이오를 잇는 성장 구조를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추진 중인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확인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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