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떠도는 한 체크리스트입니다.
교통부터 학군, 소음과 주차까지 꼼꼼히 확인할 수 있게 돼 있는데요.
바로 부동산 임장 체크리스트입니다.
[장민호/가수/KBS '신상출시 편스토랑'/2024년 11월 : "집을 좀 보러 왔어요. 사장님, 이 아파트가 언제 지어졌어요?"]
집을 볼 때 꼼꼼한 확인은 필수죠.
매물로 나온 부동산을 직접 찾아가 살펴보는 것을 '임장'이라고 하는데요.
[김종화/부동산 임장 모임 운영/KBS '더 보다'/지난해 1월 : "부동산에서는 손품을 팔다가 결국에는 현장에 꼭 가봐야만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발품을 팔아서 가는 행동이라고…"]
부동산 매물을 직접 확인한 뒤 계약하지 않더라도 별도의 비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임장에도 보수를 받는, 이른바 임장 기본보수제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집을 보거나 현장 답사를 진행할 때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건데요.
현장을 확인한 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 기존 중개 보수에서 해당 금액을 차감해 주겠다는 구상입니다.
예를 들어 임장비가 3만 원이라면 3만 원을 먼저 낸 뒤, 계약을 체결할 경우 최종 중개 보수에서 3만 원을 빼주는 방식입니다.
업계가 이 같은 임장비 도입을 요구하는 건 최근 부동산 공부를 목적으로 집을 구경하는 이른바 '임장 크루'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한다혜/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KBS 라디오 '성공예감'/지난해 3월 : "요즘 인기 있는 모임은 임장이에요.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임장 실습을 하는 겁니다."]
실제 매수나 임차 의사가 없는 이들이 단체로 찾아와 매물 안내를 요구하면서 중개사들의 무보수 노동과 시간 낭비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공인중개사/KBS '더 보다'/지난해 1월 : "실제로 매매를 하거나 임차하지 않을 분들인데 보러 온다고 하면 저희한테도 피해가 됩니다. 저희도 헛수고하는 그런 경우가 생기면 실망감도 크고…"]
반면 집을 구하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주거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임장비가 도입되면 마음에 들지 않는 매물을 공인중개사가 계속 보여주더라도 비용을 내야 하는데요.
수백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중개 보수에 더해 집을 알아보는 단계에서부터 별도의 비용까지 더해지는 건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임장비를 요구하기에 앞서, 협의가 가능한 중개수수료를 상한선까지 받는 업계 관행부터 개선해 소비자 신뢰를 쌓는 게 우선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성:김수란/자료조사:박가남/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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