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메모리얼 데이'
최종건·최종현 회장 정신 계승
최태원 회장 등 그룹 경영진 참석
합의·공유·사람중심 기업문화 실천 의지
SK그룹 창립 73주년인 8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 '메모리얼 데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메모리얼 데이는 SK그룹 창립일을 맞아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을 기리는 비공개 행사다.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메모리얼 데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오너 일가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그룹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마련된 선혜원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단
1953년 직물회사 선경직물에서부터 시작한 SK그룹은 1980년대 에너지화학, 1990년대 정보통신, 2010년 반도체,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분야까지 신성장 동력을 키우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혁신을 일궈낸 SK는 지금도 혁신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선대회장이 선경직물, 한국석유공사(유공)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성장축을 확보한 것처럼 최태원 회장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는 도약의 발판이었다. SK하이닉스 출범은 'SK 제4의 창업'으로도 불린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반도체로 넓힌 것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11년 채권단 관리 시절 생존이 불확실하던 SK하이닉스에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인수 직후 적자기업을 곧바로 흑자로 전환시켰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최 회장의 뚝심은 AI 시대에 빛을 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은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으로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새로 썼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위치한 선혜원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참석자를 태운 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장보경 기자
이날 참석자들은 창업·선대회장의 주요 발언을 되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지를 함께 다졌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생전 "기업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야말로 큰 나무가 큰 그늘을 드리우듯 많은 사람에게 풍요로운 행복을 가져다준다"며 "기업의 목표는 개인의 이익 추구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창업회장은 '기업의 진정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줄곧 강조해 왔는데 최종현 선대회장은 이를 토대로 SK그룹 고유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을 정립했다. SKMS는 구성원 모두의 합의와 공유를 통해 SK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기반이다. 경영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SK의 경영철학과 이를 현실 경영에 구현하는 방법론으로 구성된다. 처음 만들어진 후 14차례 개정을 통해 경영지향점을 지속가능한 구성원의 행복으로 정립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위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1991년 시카고대학교에서 SKMC(SK Management System)'를 강의하고 있는 최종현 선대회장. SK그룹
두 회장의 경영철학은 최 회장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연구원을 설립한 뒤 이사를 맡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해결한 사회문제를 화폐가치로 측정하고 성과에 비례해 SK가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프로젝트'는 지난 10년 동안 468개 기업이 참여해 총 5364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으며 이에 비례해 약 769억원의 현금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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