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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커 한국 상륙… 중국 자동차 침공 '본격화'

특히 현대차·기아는 OTA(무선 업데이트)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한국 소비자에 맞는 정보기술(IT) 연결성에서 큰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수입차가 대체 불가능한 부분을 집중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AS망과...

지커 한국 상륙… 중국 자동차 침공 '본격화'

(오른쪽 두 번째부터) 임현기 지커 코리아 대표, 제프 차오(Jeff Cao) 지커 인터내셔널 COO, 천 위(Chen Yu) 지커 인터내셔널 CEO, 장인우 ZK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지커 브랜드 갤러리' 오픈 행사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지커 코리아

[THE Biz(더비즈)=천성윤 기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서울에 브랜드 전시장을 오픈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한다. 앞서 BYD가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국에 도전했다면, 지커는 ‘중국 고급차’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한다.

BYD가 한국에서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며 지커도 그 바통을 이어받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경쟁자인 현대차·기아는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가치와 체계적인 애프터서비스(AS)망을 무기로 중국의 공세에 대응한다.

1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 진열을 갖췄다.

이곳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랜드로버, 아우디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 전시장들이 밀집한 상징적 장소다. 지커가 이곳을 선택한 것은 ‘중국차는 무조건 저렴하고 가성비 위주일 것’이라는 인식을 제고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소위 ‘급’을 동등하게 갖추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지커가 한국에 선보일 첫 모델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다. 현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다.

7X는 중국에서 2024년 9월 출시된 최신 차량으로, 차체는 전장 4787~4800㎜, 전폭 1920~1930㎜, 전고 1650㎜ 정도다. 체급으로만 보면 제네시스 GV70과 경쟁한다.

BYD가 대중 지향적인 전기차를 판매한다면 지커는 프리미엄을 겨냥한다. 7X의 중국 현지 가격은 23만~27만위안(5000~5900만원)이다. 유럽에서는 이보다 비싼 5만2990유로(약 920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한국 가격도 기본 5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지커의 흥행 여부에 대해 BYD의 선례로 인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BYD는 현재 한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고 판매량에서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지난 4월 2023대를 팔아 전월(1664대) 대비 21.6% 상승했다.

BYD의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5991대로,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5.16%를 기록했다. 지난해 BYD는 6107대를 판매했는데 이를 거의 4~5개월 만에 이룬 셈이다. 이 추세라면 수입차 흥행 지표인 ‘연 1만대 클럽’에 BYD의 입성은 확실시된다.

BYD는 제조 비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하면서도 주행거리와 내구성은 상위 전기차 못지않은 준수한 수준을 달성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파노라믹 선루프, 3D 어라운드뷰, 내비게이션 등을 탑재해 편의사양도 특별히 빠지는 게 없다.

‘아토 3’ 모델의 경우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실 구매가는 200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져, 경쟁 차종인 현대차 ‘코나 EV’, 기아 ‘EV3’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BYD의 성공적 안착은 한국 소비자들이 확실한 품질 및 가성비만 입증된다면 언제든 중국차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커 또한 일반적 인식으로는 벤츠, BMW, 아우디, 제네시스의 경쟁 상대가 안 될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고 제품이 좋다면 시장을 흔드는 ‘메기’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지커 코리아 관계자는 “지커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한국 시장에 안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지커 브랜드 갤러리에 전시된 지커 009. 사진=지커 코리아 제공

중국차들이 한국 시장을 조금씩 차지해 나가자, 경쟁 구도에 있는 현대차·기아의 계산도 분주하다.

중국차가 가성비와 첨단 기능으로 존재감을 키우면 현대차·기아는 단순 가격 경쟁보다는 브랜드 신뢰, 서비스,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고급화 중심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OTA(무선 업데이트)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한국 소비자에 맞는 정보기술(IT) 연결성에서 큰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수입차가 대체 불가능한 부분을 집중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AS망과 중고차 가치, 품질 안정성, 사고 수리 편의성 등에서 현대차·기아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당장 중국차가 판매량을 빼앗는 구도는 형성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현대차·기아가 가성비 전략보다 프리미엄화를 노리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현대차·기아는 제네시스 라인업을 강화하고 EV9 같은 대형 고급 전기차를 출시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키웠다. 아이오닉 N 버전을 출시한 것도 고급화의 일환이다.

가격을 저렴하게 낮추는 것은 제조사의 결심만 있으면 가능하지만 브랜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한번 고착화되면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쌓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배터리 화재와 감가 우려가 커서 소비자가 ‘검증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BYD가 서비스망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으나 현대차·기아의 견고한 신뢰도를 단기간에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기아가 점점 가성비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술, 디자인,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가 차지한 저가 영역에서 출혈 경쟁에 돌입하기 보다는, 브랜드 가치가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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