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대구연극협회
연극 ‘십이야’ 내달 3~5일 공연
연출 정창윤. 수성아트피아 제공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극이 지역 연극인들의 손을 거쳐 보다 친근하고 유쾌한 무대로 재탄생한다.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와 사단법인 대구연극협회가 공동기획한 연극 ‘십이야’가 9월 3일부터 5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수성아트피아의 대표적인 지역예술 협력사업인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창작연극팩토리’의 일환이다. 창작연극팩토리는 지역 연극인들이 직접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예술인의 창작 역량을 무대화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복잡한 원작 서사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전통 탈춤과 연극놀이 형식을 결합해 관객이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탈’을 주요 장치로 활용해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배우들의 신체 움직임과 리듬감 있는 연출을 통해 무대의 생동감을 높인다.
작품의 중심에는 쌍둥이 남매 비올라와 세바스찬의 엇갈린 운명이 놓인다. 서로를 잃은 남매가 다른 사람으로 오해받으면서 사랑과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이어지며 유쾌한 소동극으로 전개된다. 웃음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사랑, 오해와 관계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지역 연극인들의 창작 역량을 보여주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 청년 연출가와 배우들이 제작 과정에 참여해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자신들의 시각과 언어로 재해석한다.
수성아트피아와 대구연극협회의 협업을 통해 지역 연극인의 활동 기반을 넓히고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는 교육적 의미도 더한다. 공연은 대구시교육청 고교특화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디아트로(D-Art路)’와 연계해 운영된다. 디아트로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공연장을 찾아 작품을 직접 관람하며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평일 공연은 고등학생 단체관람으로 진행되며, ‘십이야’는 학생들이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희극적 구조와 탈, 신체극 등 직관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문학작품을 공연예술로 경험하고 사랑과 인간관계 등 작품 속 인문학적 주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연극은 지역 연극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전을 보다 친근하게 풀어낸 작품”이라며 “학생들에게는 문학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고, 관객들에게는 셰익스피어 문학의 흥미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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