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자 명인이 이어온 가야금의 소리길
성금연가락보존회 초청공연, 10일 진도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2026년 10월 05일(월) 14:05
성금연가락보존회의 지난 공연 모습.<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청어람(靑於藍)을 이룬 명인’ 지성자. 가야금산조의 대가 성금연 명인과 ‘국악 현대화의 아버지’ 지영희 명인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전통을 완벽하게 계승하면서도, 그 위에 더 짙고 아름다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그 가락의 길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무대가 열려 눈길을 끈다.
성금연가락보존회 초청공연 ‘소리길을 찾아서-현의 어울림’이 오는 10일 오후 3시 진도 진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국립남도국악원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성금연가락보존회는 성금연류 가야금산조와 15현 가야금 창작곡을 잇고 알리는 단체다. 1978년 일본 도쿄에서 재일동포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문을 연 ‘지성자가야금연구소’에서 출발했다. 이후 지성자 명인이 귀국한 1990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존회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보유자인 지성자 명인을 중심으로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를 전승해왔다. 공연과 연구, 음반 제작 등을 이어가며 성금연의 음악을 다음 세대 연주자들에게 전하는 일도 함께해왔다.
이번 무대는 성금연류 가야금산조와 창작 가야금 음악을 함께 보여준다. 성금연 명인이 바리공주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새가락별곡’을 비롯해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창작곡, 가야금병창 등이 이어진다. 전통 산조의 깊은 맛과 새롭게 넓어진 가야금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구성이다.
특히 정악가야금과 산조가야금이 함께하는 무대가 눈길을 끈다. 두 악기는 생김새와 소리, 연주법이 달라 한 무대에서 함께 연주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악가야금의 깊고 묵직한 소리와 산조가야금의 부드러운 농현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류를 들려준다.
가야금병창도 공연의 흥을 더한다. 성금연이 즐겨 부른 단가와 남도민요를 바탕으로 한 무대가 이어지며, 보존회 회원들이 함께 출연해 관객과 호흡한다. 산조의 진중한 울림에 병창의 신명이 더해져 공연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국립남도국악원 장악과 서선영은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가야금 선율 속에 담긴 전통의 깊이와 새로운 울림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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