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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걷고 쉬고 놀고 배우고…취향따라 떠나는 ‘고령 여행’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일대에 자리한 지산동 고분군은 주산 남동쪽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고분 700여 기가 분포한 대가야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다.

대가야 역사문화 기반 자연·휴양·체험 콘텐츠 ‘풍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 박물관·대가야 생활촌 등

고령 역사·문화 교육의 장 마련

가얏고·개실마을서 전통체험도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일대에 자리한 지산동 고분군은 주산 남동쪽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고분 700여 기가 분포한 대가야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다.

고령군이 대가야의 역사문화유산에 자연과 체험, 휴양 콘텐츠를 더하며 새로운 관광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고령은 흔히 ‘대가야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관광의 매력은 역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1천500년 전 대가야의 흔적을 따라가는 역사여행부터 가야금 문화를 체험하는 문화여행, 전통마을에서 즐기는 농촌체험, 숲길에서 휴식을 찾는 힐링여행, 캠핑과 숙박을 연계한 체류형 여행까지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특히 고령은 개별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문화·체험·자연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족 단위 관광객부터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여행객, 자연 속에서 휴식을 원하는 관광객까지 여행 목적에 따라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1천500년 전 대가야의 시간을 걷다…지산동 고분군과 박물관

고령 여행의 출발점은 지산동 고분군이다. 대가야읍 지산리 일대에 자리한 지산동 고분군은 주산 남동쪽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고분 700여 기가 분포한 대가야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지산동 44·45호분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고분군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대가야읍과 주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분의 규모와 입지를 살펴보면서 당시 대가야의 정치·문화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가야박물관에서는 대가야역사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 등을 통해 고령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우륵박물관은 악성 우륵과 가야금을 주제로 가야금의 기원과 역사, 전통 국악기를 소개해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역사를 직접 체험하다…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와 생활촌

대가야의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와 대가야생활촌이 적합하다.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는 고대 가옥촌과 가마터 체험관, 토기방, 철기방, 유물 체험관 등을 통해 대가야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숙박시설과 캠핑장도 갖춰 역사관광과 체류를 연계할 수 있다.

대가야생활촌에서는 복식 체험과 고고학 발굴 체험, 토기·철기 제작, 배 제작 재현, 용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가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공간에 재현해 역사적 사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가얏고마을 가야금 체험

◇가야금 선율과 전통마을…문화와 농촌을 만나다

고령의 역사문화관광에서 가야금도 빼놓을 수 없다.

가얏고마을은 숙박시설과 체험시설, 문화관 등을 갖춘 가야금 문화체험 공간이다. 가야금 연주와 미니 가야금 만들기 등을 통해 우륵과 가야금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장명루·꽃산병·손수건 만들기, 딸기 따기, 밤 줍기, 김치 만들기, 한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계절별 농촌자원과 전통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적합하다.

전통마을인 개실마을에서는 한옥의 정취와 함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전통예절을 비롯해 엿·도자기·떡메치기·전통 유과·두부·칼국수 만들기, 한지·압화공예, 농산물 수확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투호와 굴렁쇠, 윷놀이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체험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옥과 전통생활문화가 어우러진 마을의 분위기 자체도 고령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관광자원이다.

가을마다 황금빛 물결 ‘은행나무숲’

코스모스·억새 어우러져 더욱 장관

해 지면 빛의 숲·음악분수대서 힐링

미숭산휴양림서 자연 속 특별한 하룻밤

◇황금빛 가을과 숲속 휴식…자연이 주는 힐링

고령의 관광은 역사와 체험에서 자연으로 이어진다. 가을철 대표 경관 명소인 다산 은행나무숲은 낙동강변을 따라 수천 그루의 은행나무가 펼쳐져 황금빛 풍경을 연출한다. 코스모스와 억새, 낙동강변 산책로가 어우러져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대가야수목원에는 숲길과 분재관, 전망대, 암석원, 미로원, 놀이터, 등산로 등이 조성돼 있다. 숲해설과 유아숲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숲의 생태와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울창한 숲을 품은 미숭산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자연 속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 자연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을 원하는 여행객에게도 좋은 선택지다.

◇밤에도 이어지는 관광…빛과 음악으로 즐기는 고령

고령의 관광은 해가 진 뒤에도 이어진다. 대가야빛의숲은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야간관광 공간으로, 다양한 테마 공간과 별빛 스팟, 야간 산책코스를 갖추고 있다. 낮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역사와 자연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대가야음악분수대에서는 음악과 LED 조명이 어우러진 분수쇼가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역사와 자연을 둘러보고 밤에는 빛과 음악을 즐기는 일정으로 관광 시간을 넓힐 수 있다. 당일 관광뿐 아니라 숙박을 포함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구성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다.

대가야기마문화체험장

◇캠핑부터 승마까지…체험의 폭을 넓히다

활동적인 여행객을 위한 체험 콘텐츠도 다양하다.

대가야체험캠프에서는 캠핑과 함께 수제소시지·피자·바비큐 만들기 등 음식체험을 할 수 있다. 대가야기마문화체험장에서는 승마를 비롯해 국궁, 마차, 말 먹이주기 등 다양한 기마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세계 각국의 현악기를 직접 보고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소리체험관도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고령은 역사유적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문화와 자연, 레저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으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보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고령 관광의 또 다른 특징은 관광과 숙박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와 대가야생활촌에는 펜션과 캠핑장 등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고, 미숭산자연휴양림에서도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아침에는 지산동 고분군과 대가야박물관을 둘러보고, 낮에는 대가야생활촌과 가얏고마을에서 역사·문화 체험을 한 뒤 개실마을에서 전통문화를 만나는 식으로 여행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저녁에는 대가야빛의숲을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하루 동안 여러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하루 이상 머물며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이 가능한 것이다. 이는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의 음식점과 숙박시설, 체험 프로그램 등 지역 관광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사람과 이야기가 더해지는 관광

고령 관광의 또 다른 매력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며 고령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생활촌, 개실마을, 개경포공원 등에서 해설을 들으며 관광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고분과 가야금, 한옥과 숲길 등 고령의 관광자원에는 각각 대가야의 역사와 지역의 삶이 담겨 있다. 관광객은 명소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결국 고령 관광의 경쟁력은 개별 관광지의 규모뿐 아니라 서로 다른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하나의 여행 이야기로 연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역사도시에서 체험관광도시로…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고령은 대가야라는 역사문화자산을 기반으로 자연과 체험, 휴양 콘텐츠를 더하며 관광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유적을 둘러보는 역사관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체험하고, 자연 속에서 쉬고, 지역에 머무는 체류형 관광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와 문화, 자연과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고령의 관광은 여행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대가야의 시간을 따라 걷고,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숲에서 쉬며, 밤에는 빛과 음악을 즐기는 여행이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는 역사교육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로, 중장년층에게는 전통문화와 자연을 만나는 휴식 공간으로, 활동적인 여행객에게는 캠핑과 승마 등 체험을 즐기는 관광지로 각각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한 번 보고 지나가는 관광에서 벗어나 직접 경험하고 하루 더 머무는 여행. 대가야의 역사 위에 자연과 문화, 체험과 휴식을 더해가는 고령의 관광 변화가 새로운 여행 수요를 이끌고 있다.

이소형기자 sohyung118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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