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용인특례시장 이상일, 성남시장 신상진, 안산시장 이민근, 남양주시장 주광덕, 김포시장 김병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정현)는 18일 제9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경기 핵심 5개 도시에 현역 단체장을 단수 추천했다./ 후보자들 화면 갈무리
| 수원=한스경제 김두일 기자 | 국민의힘이 수도권 승부수를 던졌다. ‘경선 생략·현역 전면 배치’라는 과감한 선택으로 조기 본선 체제에 돌입하며, 정권 평가론에 맞선 ‘안정론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정현)는 18일 제9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경기 핵심 5개 도시에 현역 단체장을 단수 추천했다. 대상은 용인특례시장 이상일, 성남시장 신상진, 안산시장 이민근, 남양주시장 주광덕, 김포시장 김병수다. 모두 경선 없이 본선 직행이다.
이번 공천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과 ‘속도’다. 검증된 행정 경험을 앞세운 현역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내부 경쟁을 제거해 조직력과 메시지를 본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실상 “수도권은 인물보다 구도”라는 판단 아래, 선거 프레임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성장축 중심 공천’이다. 반도체·판교·산단·신도시로 이어지는 수도권 핵심 개발벨트에 현역을 고정 배치하며 정책 연속성과 사업 추진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용인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성남은 판교 테크노밸리, 안산은 국가산단, 남양주·김포는 3기 신도시와 광역교통망이라는 각각의 전략 자산을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공천’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지역별로 보면 선거 구도는 뚜렷하게 갈린다. 용인은 국가 첨단산업 프로젝트의 연속성이 최대 쟁점이다. 이상일 시장은 반도체 국가산단 추진 과정에서 사업 이탈 우려를 차단하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남은 신도시-구도심 균형과 도시정비가 핵심이다. 신상진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드라이브와 생활밀착 정책을 병행하며 ‘시정 정상화’ 이미지를 구축했다. 안산은 산업도시 전환이 관건이다. 이민근 시장은 청년 창업과 산업 고도화를 통해 제조 기반 도시의 체질 개선을 시도해 왔다.
남양주와 김포는 교통과 신도시가 승부처다. 주광덕, 김병수 시장은 각각 GTX 등 교통망 확충과 도시 성장 관리에서 성과를 앞세우며 ‘생활 체감형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공천을 두고 “수도권 선거의 본질을 꿰뚫은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한 관계자는 “수도권은 결국 정권 평가와 민생 체감이 결합된 구도 싸움”이라며 “국민의힘이 경선을 생략한 것은 내부 리스크를 제거하고 야권과의 정면 대결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결정으로 국민의힘은 선거 초반부터 ‘안정론 대 정권 견제론’이라는 양자 프레임을 선점하게 됐다. 변수는 민생 체감도다. 고물가·부동산·교통 등 생활 이슈가 어느 쪽 프레임에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수도권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공관위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단수 추천을 이어가며 공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남 김해시장, 서울 강동구청장, 충남 천안시장 등 주요 지역에서도 경선 없는 본선 직행 카드가 잇따르고 있다.
결국 이번 공천의 성패는 명확하다. ‘안정론’이 수도권 민심에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느냐. 경선을 버리고 속도를 택한 국민의힘의 승부수가 6·3 지방선거 판 전체를 흔들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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