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은 경제 성장 마이너스
지난해 건설업 생산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26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불황이 길어지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국 5대 권역 중 역성장한 곳이 나왔고,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도 전년의 절반인 1.0%에 그쳤다.
3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국 건설업 GRDP는 전년보다 9.3% 줄었다. 외환위기가 터졌던 1998년(-12.2%), 1999년(-9.5%)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2024년 2분기(-0.7%)부터 시작된 건설업 역성장은 지난해 4분기(-7.4%)까지 7분기 연속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주거용·비주거용 건물 건축이 모두 부진하면서 건설업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간 건설업 감소 폭은 대구경북권(-15.9%)과 호남권(-14.0%)이 특히 컸다. 수도권(-8.1%), 충청권(-7.1%), 동남권(-6.1%)도 모두 마이너스였다. 시도별로는 전남(-17.9%)과 대구(-17.9%), 제주(-16.5%)에서 역성장이 두드러졌다. 제주와 전남, 대구는 건설업 부진이 지역 경제 전반을 끌어내리며 연간 GRDP도 각각 -2.0%, -1.8%, -1.3%를 기록했다.
건설업 부진은 지난해 연간 전국 GRDP 성장률을 1.0%로 끌어내렸다. 전년(2.0%)의 절반 수준이다. 2021년 4.5%를 기록했던 GRDP 성장률은 2022년 2.7%, 2023년 1.6%로 둔화하다 2024년 2.0%로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해 다시 1.0%로 내려앉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9%), 충청권(0.7%), 동남권(0.2%)이 증가했지만 호남권은 -0.7%로 감소했고 대구경북권은 보합(0.0%)에 머물렀다. 5대 권역 중 역성장한 지역이 나온 것은 코로나 충격이 덮쳤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충북(4.4%), 서울(2.3%), 경기(2.0%) 등 9개 시도는 GRDP가 늘었고, 제주(-2.0%), 전남(-1.8%), 대구(-1.3%) 등 8개 시도는 줄었다. 충북은 반도체·전자부품을 중심으로 광업·제조업(7.6%)과 서비스업(2.0%)이 모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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