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서 브라질에 역전패…“정상권과 전력 차 좁혀졌다 할 만” 호평 일색
패하긴 했지만,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일본의 저력에 전 세계 축구계가 찬사를 보냈다.
일본은 3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마인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1분 카제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로 따라잡혔고,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아스널)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전반은 일본이 준비한 대로 흘러갔다. 일본은 수비 시 5명이 일자로 촘촘하게 늘어선 라인을 구축해 브라질 공격진의 공간을 지웠다. 브라질은 높은 점유율에도 좀처럼 중앙을 공략하지 못했고,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전까지 시도한 4개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일본은 브라질에 단 한 차례 결정적인 역습만 허용하며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브라질에 4개 빅찬스만 내주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줬다. 통계에서는 브라질의 우세가 뚜렷했다. 브라질은 점유율 69%-31%, 슈팅 19-5, 코너킥 6-2 등으로 앞섰다. 다만 일본이 경기 종료 1분 전 결승골을 뺏기지 않았다면 승부를 연장전까지 몰고 갈 수 있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부상으로 빠졌고, 대회 도중에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까지 이탈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죽음의 조’ F조에서 네덜란드, 스웨덴과 모두 비겼고,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하며 32강에 진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여기서 대회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며 “브라질과의 전력 차는 분명 많이 좁혀졌다. 일본도 세계 정상급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브라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일본은 조직력이 뛰어났고 경기 운영도 훌륭했다. 피지컬적으로도 강하게 압박해 왔다”고 평가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일본은 강호들을 상대로도 단 한 번도 위축되지 않는 당당한 축구를 했다.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경기였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일본은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대회였다”고 호평했다. 로이터는 “일본은 전반 내내 브라질 공격을 꽁꽁 묶으며 세계 최강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며 “모리야스 감독이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가 좁혀졌다고 말할 만한 경기였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일본은 브라질을 끝까지 압박했다”며 “월드컵 토너먼트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을 상대로 자신들의 발전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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