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더페어] 최준규 기자 = 국내 증시가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반도체와 로봇이라는 두 개의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질주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가격’ 중심의 성장에서 ‘물량’ 중심의 사이클로 전환되며 실적 신기록을 경신 중이며 로봇은 단순 테마를 넘어 실질적인 매출을 내는 ‘상용화 원년’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섹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가 370조 원에 육박하며 시장의 기대를 압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과 낸드(NAND) 가격 급등의 최대 수혜를 입으며 2026년 영업이익 200조 원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9세대 V낸드 기반의 eSSD 경쟁력을 회복하고 파운드리 부문에서 엑시노스 2600의 부활과 북미 고객사 확보를 통한 흑자 전환 모멘텀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고 26만 원까지 상향 조정하며 실적 개선세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26년 전망치 상향 폭이 더욱 극적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Rubin)’ 플랫폼에 탑재될 6세대 HBM4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수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74%라는 반도체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모리 사이클이 가격 상승에서 출하량 증가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의 질적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로봇 섹터는 2026년을 기점으로 ‘미래 먹거리’에서 ‘실질적 매출원’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CES 2026에서 양산형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격적인 산업 현장 투입을 예고했다. 북미 생산 공장에 투입될 경우 인당 평균 연봉 대비 낮은 유지비로 7년간 인당 약 5.8억 원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는 최대 18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로봇 사업을 당장의 실적 기여가 가능한 핵심 사업으로 격상시켰다. 자회사 격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의 AI 기술과 결합해 가전, 모바일은 물론 산업용 협동 로봇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국내 로봇 대장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전환(AX)의 정점에 로봇 기술을 배치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에스비비테크, 로보티즈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들도 실질적인 수주 잔고를 쌓으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현재의 급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하반기부터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밸류에이션 고민보다 실적 상향 모멘텀에 집중할 시기"라면서도 "사이클이 물량 위주의 성장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대형주와 핵심 부품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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