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배당수익률 낮아지고, 시중금리 올라 배당 매력 더 떨어져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5%대 급락해 출발, 원/달러 환율은 4.5원 오른 1,513.4원에 개장했다 .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지난주 상법 개정 수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증권주가 30일 대내외 불확실성에 급락했고, 보험주도 방어주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4분 기준 NH투자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0.07% 내린 3만800원에 거래됐다. 교보증권은 8.90%, 키움증권은 6.32%, 미래에셋증권은 6.26%, 한국금융지주는 5.68% 각각 하락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증권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하는 모습이었다.
그간 증권주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 시행 이후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혜주로 꼽혀왔다. 자본 여력이 있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도 빠르게 올랐다. 그러나 이날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등 대외 변수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그간 상승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보험주도 하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한화생명은 4.13% 내린 4525원에 거래됐고, DB손해보험은 5.09%, 삼성생명은 2.91%, 현대해상은 1.75% 각각 하락했다. 증권주에 비해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흐름까지 감안하면 체감 부진은 더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주는 통상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방어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계약 확보를 위한 경쟁이 격화하면서 손해율 부담이 커졌고,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실적 변동성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실적의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감소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와 보험주 주가 상승으로 기대배당수익률이 낮아진 가운데 시중금리까지 오르면서 최근 보험사 배당의 상대 매력이 더욱 떨어졌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제한적인 주주환원 여력도 부담이다. 보험사는 금리 변동에 민감한 자본 구조를 갖고 있어 증권사처럼 대규모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공격적으로 단행하기 쉽지 않다. 업황 개선 속도도 더디다. 손해율 상승은 단기간에 추세가 바뀌기 어렵고, 감독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른 추가적인 계리 가정 조정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안 연구원은 “계리적 가정 제도 변경으로 이전보다 CSM이 크게 줄어든 점도 부담”이라며 “연중 추가 반영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실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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