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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사 지분투자]② 미래에셋, 포트폴리오 휩쓴 네이버 '혈맹'

특히 네이버와 관련된 투자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20%를 웃돌며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양측의 전략적 동맹이 지분 가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의 100...

[증권사 지분투자]② 미래에셋, 포트폴리오 휩쓴 네이버 '혈맹'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1일 14시 30분

넘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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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센터원빌딩. /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의 지분투자 규모 역시 한국투자증권과 맞먹는 9조원대 후반으로 국내 10대 증권사들 중에서도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관련된 투자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20%를 웃돌며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양측의 전략적 동맹이 지분 가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의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기대 효과까지 더해지며, 단순 우호 관계를 넘어 미래 수익 이벤트를 품은 혈맹으로 진화하는 분위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타법인출자 지분의 장부가액은 9조836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1% 늘며,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장부가액은 회사가 보유 자산의 가치를 회계상 적어둔 금액이다. 최초 매입 가격에서 가치 하락이나 재평가분을 반영해 현재 기준 금액으로 조정된다.

계열사를 제외하고 미래에셋증권의 지분투자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네이버파이낸셜이다. 전환우선주와 보통주 형태로 각각 8597억원, 2927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네이버 6827억원 △미래에셋네이버아시아그로쓰사모투자합자회사 2629억원 △미래에셋파트너스제11호사모투자합자회사 2225억원 등이 포트폴리오 상단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와 관계가 깊다. 투자지분 가운데 네이버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이 있는 장부가액만 2조994억원으로 전체의 22.7%에 달한다.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각자의 자사주 5000억원씩을 매입해 보유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 종료 후에도 상대가 지정한 투자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고 계약 위반 시 지정자 매도청구권까지 설정해 단기 재무적 투자보다 중장기 협업을 전제로 한 락인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후 단순 지분 보유를 넘어 디지털 금융 사업, 금융 인공지능 연구, 국내외 스타트업 공동 발굴·투자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2018년 양사는 미래에셋네이버아시아그로쓰사모투자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아시아 지역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공동 펀드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네이버의 플랫폼·기술 역량을 결합한 첫 사업화 사례로 평가된다. 이 펀드의 개별 장부가액도 미래에셋증권의 타법인 출자 상위권에 올라 있는 배경이다.

네이버가 금융 플랫폼 사업인 네이버파이낸셜을 분리 출범하면서 관계는 더 깊어졌다. 2020년 미래에셋증권은 6793억원에 전환우선주 18.15%, 보통주 7.35% 등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총 25.5%를 최초 매입했다. 이를 합친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1조1524억원으로, 이미 4731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아울러 네이버파이낸셜의 두나무 편입까지 이어지면서 미래에셋의 지분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양사 주주총회 일정은 올해 8월 18일, 거래 종결 일정은 9월 30일로 각각 조정됐다. 승인 절차와 관련 법령 정비 상황을 반영한 일정 조정이지만 양사의 의지가 강한 만큼 절차대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계열 편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가치 확대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향후 두나무와의 결합 및 사업 측면에서의 시너지 창출 시 투자자산 가치 제고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사의 제휴는 서비스로도 이어졌다. 2020년 출시된 미래에셋증권 CMA-RP 네이버통장은 양사 협업의 대표 결과물로 꼽힌다. 미래에셋의 CMA 운용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트래픽, 네이버페이 결제 혜택이 결합한 상품으로 생활금융과 투자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며 고객 접점을 넓혔다.

이외에도 포트폴리오 상단에 이름을 올린 미래에셋파트너스제11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대체투자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 펀드는 2022년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현 X) 인수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조성된 전용 펀드로 미래에셋증권이 75%를 출자했다. 당시 미래에셋은 약 3000억원 규모로 인수금융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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