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증권가는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두면서도 일부에서는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금통위는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중동 전쟁으로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하방 압력이 동시에 확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매파 신호 없이 마무리"…원론적 수준 그쳐
시장은 이날 이창용 총재가 주재한 마지막 금통위가 불확실성을 고려해 선제적 대응보다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별히 매파적·비둘기파적인 시그널 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불편할 수 있는 매파적 멘트가 나오지 않았다"고 짚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매파적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지만 예상보다는 매파적이지 않았고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성장과 물가 전망치 조정 가능성을 공식화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는 한은이 내수 부진이라는 하방 위험에도 초과세수로 조달된 추경 집행이 성장률의 하방 위험에 일부 대응할 수 있고, 오히려 외부 변수로 인해 급격히 고조된 인플레이션 압력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통화정책 무게중심을 '동결 기조의 장기화' 혹은 '인상' 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 연내 동결 전망 우세…인상 가능성도 병존
시장에서는 대체로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김명실 연구원은 "산업간 양극화와 내수 부진이라는 어두운 이면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음은 분명하다"며 "통화정책의 '샌드위치' 상황을 고려할 때 연내 동결 선택이 가장 현실적일 것"이라고 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전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금리 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압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의 기대 변화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불가피하나, 고유가로 인한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향후 인상 전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가 상승이 공급 충격 성격이라는 점과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은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중동 전쟁 리스크가 2분기를 전후로 완화되는 것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방향성 전환을 하기 위한 함수 난이도가 올라갔기에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로 이어지겠다"며 "물가상방 리스크 요인 확대와 성장 하방 압력 고조 등이 관세 정책에 이어 중동 전쟁 영향력까지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동결 이외 선택지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기에는 부적합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고유가의 장기화 혹은 기저효과로 물가가 반등하는 구간이 지난 이후에도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지 않는 모습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수출 증가율 둔화, 건설투자 회복 제한 등으로 경기 모멘텀은 점차 악화할 전망"이라며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어 "올해 중반경 한국 인플레가 3% 내외로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채권시장의 긴축 경계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7월 인상" 전망도…물가·전쟁 변수에 경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시그널은 실제 데이터들이 나오는 5월부터로 예상하며, 7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찬희·고다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공급 충격을 감안하면 올해 소비자물가가 2% 중반 이상 유지될 것으로 판단해 하반기 1회 금리 인상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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