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년 같은 달보다 151% 증가
전쟁으로 중동 지역 수출은 반토막
“예상보다 높은 수치…전쟁 영향 주시”
1일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지난달 한국 수출이 역대 최대인 861억3000만달러(약 129조1950억원)로 집계됐다. 월 실적이 800억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3% 증가한 86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3.2% 증가한 604억달러로, 무역 수지는 25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역시 수출을 이끈 품목은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1% 증가한 328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월 수출이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는 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로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매달 월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유가 급등 등 영향으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수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1%, 38.1% 증가했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로 중고차 수출이 부진하며 자동차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증가한 63억7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석유 제품은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9% 증가한 51억달러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9개 지역 중 7개 지역이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정보기술(IT) 제품 수출 호조로 중국과 미국은 각각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2%, 47.1% 증가했다. 반면 중동 지역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자동차·일반기계 등 대부분의 주력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여 지난해 같은 달(17억6000만달러)보다 49.1% 감소한 9억달러에 그쳤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전쟁으로 중동 지역 대부분 품목이 다 영향을 받았지만 특히 중고차와 부피가 커 물류비 부담이 큰 일반기계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유 수입은 유가가 급증하며 수입 단가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수입 차질로 수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 감소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올해 1분기 수출이 2193억달러로 올해 연간 수출 목표치(7400억달러)보다 높게 나오고 있지만 중동전쟁 장기화 등에 따라 목표 달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강 실장은 “중동전쟁으로 전반적인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굉장히 지속되고 있고 미 관세 영향도 있어 올해 전망이 굉장히 어렵다”며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으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지만, 장기화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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