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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한국 성장률 줄줄이 하향…'2% 달성' 불투명

미국은 인공지능(AI) 효과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가 1.7%에서 2.0%로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국에 대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대체로 비슷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한국 성장률 줄줄이 하향…'2% 달성' 불투명

OECD,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0.4%P↓

국제유가 100달러 웃돌면 0.5%P 하락

AI 혁신 미국은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난항 여파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환율정보가 나타나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불거진 고유가·고환율 문제가 물가 등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 목표치인 2.0% 성장 달성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2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12월 전망(2.1%)보다 0.4%포인트 낮춘 수준이다. 반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효과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가 1.7%에서 2.0%로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국에 대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대체로 비슷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췄고, 바클리도 2.1%에서 2.0%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높은 대외 의존도와 맞물려 있다. 특히 원유 수입에서 중동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핵심 취약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통계 서비스(K-stat)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원유 수입액(753억 달러) 가운데 중동 국가 비중은 68.8%에 달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34.2%)로 나타났다.

문제는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우리금융경제연구소는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연간 0.5%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정부도 난처한 상황이다. 25조 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동발 ‘에너지 쇼크’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미 고환율로 수입 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추경까지 더해질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중동 사태가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올해 2.0% 성장 목표 달성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는 올라가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류세를 인하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한편, 효율적인 재정으로 내수를 진작시키는 추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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