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17.3원, 17년 만에 최고치…코스피 6.49% 급락...환율, 16.7원↑, “중동전쟁 악화에 원화가치 하락”
코스피 5405.75, “매도사이드카 발동에도 하락 못 막아”…코스닥 1096.89, 5.56%↓…금값도 7.87% 하락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20원선에 다가서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6.7원 뛴 1,517.3원이다.
이날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9일 1,549.0원을 기록한 후 17년여만에 가장 높았다.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에서 출발했으며 오후 들어 급격히 상승 폭을 키워 1,517.4원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종가가 1,501.0원으로 17년여만에 1,500원대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일에도 1,500.6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이날까지 사흘째 1,500원대에 머물렀다.
원달러 환율,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심리적 마지노선' 150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1,501.0원, 20일 1,500.6원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500원을 웃돌았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달러 수요를 키우고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1500원대에서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 장기화로 1500원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45포인트(6.49%) 급락한 5405.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 장중 프로그램 매도를 일시 정지하는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개인투자자가 6조9985억원 ‘사자’에 나서며 ‘역대 최대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3조6984억원, 기관이 3조8127억원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6.57%), SK하이닉스(-7.35%) 등 반도체가 특히 부진한 흐름
대형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6.57%), SK하이닉스(-7.35%) 등 반도체가 특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코스피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6.57% 내린 18만6천300원에 장을 마쳤다. 4.46% 내린 19만5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완만히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000660]도 7.35% 급락한 93만3천원에 매매를 종료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64.63포인트(5.56%) 하락한 1,096.89에 장을 마쳤다.
국내 금값도 폭락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국내 금은 g당 7.87% 떨어진 20만85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말만 해도 1돈(3.75g) 기준으로 100만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날 약 78만2000원으로 떨어졌다.
국제 금 선물이 이날 아시아거래에서 전장보다 6.3% 넘게 급락해 온스당 4280달러선까지 떨어진 영향이다. 금 가격이 가파르게 폭락하면서 국제 금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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