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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리스크 재점화에도 코스피 6210선 회복...시장은 반도체에 베팅

반면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는 약세를 보였고 금융주와 일부 대형주도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업종별 순환매가 진행되며...

중동 리스크 재점화에도 코스피 6210선 회복...시장은 반도체에 베팅

지정학적 긴장에 방산·해운주 훨훨...기관 5일째 매수행진

사진=핀포인트뉴스DB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재부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 중심의 강세에 힘입어 621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종료를 앞둔 경계감이 장 초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감이 유입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7포인트(0.44%) 오른 6219.0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213선에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6278선까지 오르며 상승 탄력을 키웠으나, 이후 변동성을 거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그럼에도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세를 기관이 흡수하며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이날 수급은 기관이 주도했다. 기관은 1815억원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74억원, 162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653억원 순매수로 일부 방향성 상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은 안정 흐름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3원 하락한 1477.2원을 기록하며 외환시장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 다만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 재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증시는 강세 흐름과 긴장 고조가 교차하는 복합 국면을 이어갔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9%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20%, 1.5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란 군부가 다시 통항 제한을 선언하고 미국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며 호르무즈 해협 주변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WTI)는 장중 7%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89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대외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도 장 초반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장 초 코스피는 약세 흐름을 보이며 하락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후 반도체 업종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장의 시선이 지정학 리스크보다 실적 시즌으로 이동한 점이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반을 견인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며 “특히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 업종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는 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중 117만5천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도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소폭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는 약세를 보였고 금융주와 일부 대형주도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업종별 순환매가 진행되며 지수 급락을 막는 구조가 형성됐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 전기전자, 섬유의류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오락문화와 건설업종은 약세를 보이며 업종 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변수와 실적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는 전형적인 혼조 장세의 특징으로 풀이된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은 4.81포인트(0.41%) 오른 1,174.85로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긴 상승 랠리로, 중소형 성장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주는 반등했고 알테오젠, 코오롱티슈진, 리노공업 등 기술 성장주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일부 바이오 및 로봇 관련 종목은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가증권시장은 23조원대, 코스닥은 14조원대를 기록하며 투자자 참여가 활발했다. 여기에 대체거래소 거래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장 유동성은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지정학 리스크와 실적 기대가 충돌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한다. 단기적으로는 뉴스 흐름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중기적으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중심의 실적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시는 외부 변수에 흔들렸지만 내부적으로는 실적 기대와 기관 수급이 균형을 이루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핵심 축은 점차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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