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상반기 개업 1204곳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
폐·휴업도 줄어…중개업 '정체'
수원에 있는 공인중개사 사무실 전경./강현서 수습기자tounou@incheonilbo.com
규제지역 지정과 대출 규제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경기 지역 중개사무소 신규 개업이 통계 작성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신규 진입없이 기존 중개업소만 버티는 시장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경기 남·북부지부 신규 개업은 1204건으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반기별 가장 적었다. 종전 최저는 지난해 하반기 1222건으로, 반기 최저 기록이 반년 만에 다시 경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76건보다 18.4% 줄었고, 정점이던 2018년 상반기 3260건의 37% 수준이다.
정작 중개시장을 떠나는 규모는 줄었다. 폐업은 1522건으로 지난해 1562건보다 감소해 이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저였고, 휴업도 127건으로 2024년 157건, 지난해 148건에서 2년 연속 줄었다. 폐업과 휴업을 합한 이탈은 2024년 2021건에서 올해 1649건으로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신규 개업은 2021년 5373건에서 지난해 2698건까지 4년 연속 줄어 매년 최저를 경신했다.
신규 개업이 폐업에 못 미치는 상황은 2022년 하반기부터 3년째다.
2022년 상반기에는 한 곳이 문을 닫을 때 1.61곳이 새로 열렸지만, 그해 하반기 0.94곳으로 떨어진 뒤 올해 상반기에는 0.79곳까지 내려왔다.
업계는 지난해 대출 규제와 규제지역 지정을 배경으로 꼽는다. 지난해 6월 말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데 이어, 수원 영통·장안·팔달구를 비롯한 경기도 15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수원 팔달구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39)씨는 “양도세 중과 부담에 다주택자들이 실거주 물건만 남기고 비선호 지역 주택을 매매로 내놓거나 아예 물건을 내놓기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알짜 아파트가 아니면 매매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손님에게 중개할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중개보수를 내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플랫폼이 자리를 잡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권선구에서 8년째 영업 중인 안모(59)씨는 “중개수수료가 비싸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아 계약서 작성만 맡기러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전만큼 수입이 안 돼 개업을 망설이는 경우는 물론이고, 중개사라는 직업에 대한 선호도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않다 보니 당분간은 계속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며 “원활한 공급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서 수습기자toun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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