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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이미지. /사진=케이뱅크
[데일리브리프 황재희 기자] 카카오-케이-토스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1위가 아닌 2위인데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4800억원대 당기순이익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나란히 1000억원대 순이익으로 2위 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110억원으로까지 좁혀졌는데요.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케이뱅크가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체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어떤 전략으로 2위를 사수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 케이뱅크, 인뱅 3사중 나홀로 순이익 감소
2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전년(1281억원) 대비 12.1% 줄었는데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480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인뱅 3위였던 토스뱅크의 잠정 순이익이 1019억원으로 전년(433억원) 대비 무려 135% 증가한 걸 고려하면 케이뱅크만 유일하게 뒷걸음질한 것입니다.
이 바람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순이익 격차가 전년(840억원대)에서 지난해 110억원 수준까지 크게 좁혀졌는데요. 같은 인터넷은행인데 왜 토스뱅크는 수익이 괄목상대한 반면 케이뱅크는 크게 쪼그라든 걸까요?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예치금 이자료 증가, IT 투자 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둔화된 것"이라며 "IT 비용의 경우 장기 성장을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측면에서 비용이 아닌 투자로써 이뤄졌다"고 했는데요.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가상자산 예치금 이자율을 인상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이자이익이 4442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7.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IT투자 비용도 늘어났습니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내부 전산시스템 확대와 외부 해킹 방어를 위한 보안 투자는 필수인데요. 케이뱅크는 올해 IPO(기업공개)라는 최대 목표를 두고 당장의 수익성 확대 보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더 집중했다는 입장입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내 '수익성' 지표에서 보면 지난해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은 판매비와 관리비입니다. IT인력 증가, 전산투자 확대에 따라 판매관리비가 2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3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 토스뱅크, 순이익 1019억원... 135% 증가
케이뱅크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12.1% 감소하는 사이 토스뱅크는 135% 증가했는데요. 업계에서는 플랫폼 확대 기반의 여신 성장, 이자비용과 수수료 절감 등 수익성 확대가 토스뱅크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수익 증가율을 비교 기준인 2024년도 실적에서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케이뱅크는 이미 2024년도 연간순이익이 1281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었는데요. 반면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순이익은 케이뱅크의 절반도 안되는 433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1000억원대의 순이익으로 외형이 커진 케이뱅크의 성장세가 주춤했던 반면 토스뱅크의 경우 전년도 순이익이 케이뱅크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보니 지난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뛸 여지가 있었다는 분석인데요.
◇ 케이뱅크 "올해 대출, 플랫폼 확대 전략 본격화"
업계에서는 인뱅 2위 자리를 두고 토스뱅크의 추격에 속도가 붙으면서 케이뱅크와의 경쟁이 올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대출 전략과 플랫폼 확대 전략으로 2위를 지킨다는 계획인데요.
지난해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1500억원에서 2조31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개인사업자 뿐 아니라 기업 대출까지 확대하고 오는 2027년에는 법인 대출로까지 확대해 대출 포트폴리오를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IPO에 성공한 케이뱅크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는데요. 이를 통해 여신 공급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네이버페이, 무신사 등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올해 올해 고객 수를 18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670만명, 뒤를 이어 케이뱅크가 1553만명, 토스뱅크가 1370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편 토스뱅크는 이달 말 확정실적과 올해 경영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연임에 성공한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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