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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줌인] 서울대 김교수가 "KB금융은 모범생" 칭찬한 사연

올해 3월18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도 이 특례를 활용해 ROE와 COE 수치를 뺀 간소화 공시를 제출했습니다. 4월 20일 한화시스템은 ROE 목표치만 기재했을 뿐 COE는 공개하지 않았고, "2025년 계획 내용 변동 없음"이라고만...

[줌인] 서울대 김교수가 "KB금융은 모범생" 칭찬한 사연

시장의 이슈와 쟁점을 한발 더 들어가 살펴본 뒤 [줌인]으로 전달합니다.

[데일리브리프 박소희 기자] 최근 국회에서 ‘저PBR기업 공시 의무화’방안을 논의하는 자본시장 세미나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KB금융그룹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에 대한 칭찬이 나왔습니다.

국내 금융지주 대부분의 PBR이 1배 미만인 상황에서 KB금융은 0.97로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있는데요. KB금융그룹의 밸류업 공시가 다른 상장사와 어떤 차이가 있기에 자본시장의 밸류업 전문가들이 모범 사례로 꼽았는지 그 내막을 살펴봤습니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PBR 1배 미만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공시 의무화를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세미나에서 '기업가치공시계획: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 = 황재희 기자

◇주주의 눈높이(COE)와 실제 수익성(ROE) 공개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김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주최한 'PBR 1배 미만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공시 의무화를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세미나가 열렸는데요.

이 세미나에서는 김현정 의원이 지난달 발의한 '주가정상화법'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허심탄회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이 법의 정식 명칭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인데요. 기업 자율에 맡긴 밸류업 공시를 법으로 의무화하자는 취지의 법안으로 주요 내용은 2년 연속 PBR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밸류업 공시를 의무화하자는 것입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의 차이에 대한 사례 발표가 있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KB금융이 밸류업 공시가 사례로 언급됐습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우진 교수(서울대 경영대학)는 KB금융이 ▲주주 눈높이(COE, Cost Of Equity, 자본비용)와 실제 수익성(ROE, 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을 함께 공개했다는 것 ▲경영진이 이 격차를 인식하고 관리한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경영진이 주주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는지를 숫자로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건데요.

김우진 교수는 "자본비용을 공시하는 순간 투자자들에게 그 만큼의 리턴을 줘야한다는 책임이 생기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 정보 공개를 꺼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KB금융 밸류업 공시는 법적 의무가 없는데도 이에 대한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했다면서 '모범사례'라고 평가한 건데요.

이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남우 회장도 “KB금융의 밸류업 공시에 ‘A+’ 점수를 주고 싶다”며 “대기업은 KB금융으로부터 밸류업의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고 크게 칭찬했습니다.

4월 22일 기준 한국거래소 KIND에 올라온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 현황

◇고배당요건 충족에도 상세 밸류업 계획 제출

KB금융의 밸류업 관련 공시는 2024년 5월 27일 예고(안내공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다섯 차례 이뤄졌습니다. 당시 국내 기업 중 밸류업 예고 공시를 시행한 곳은 KB금융이 처음이었는데요.

KB금융은 이어 같은해 10월24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냈고, 이듬해 4월24일 이행 현황을 공시했습니다.

KB금융은 올해 3월27일 고배당기업 표시를 위한 재공시도 추가했는데요. 한번 공시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예고→계획→이행→확인’ 등으로 이어지는 공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올해 공시한 ‘고배당기업 여부’는 조세특례제한법 등에 따라 KB금융이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했음을 신고하는 내용인데요. 고배당기업으로 인정되면 주주가 배당소득세를 낼 때 세율을 낮게 적용받는 혜택을 받게 됩니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특례'에 따라 별도의 밸류업 계획 첨부없이 배당 관련 수치만 기재해도 요건을 충족하게 되는데요.

올해 3월18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도 이 특례를 활용해 ROE와 COE 수치를 뺀 간소화 공시를 제출했습니다. 4월 20일 한화시스템은 ROE 목표치만 기재했을 뿐 COE는 공개하지 않았고, "2025년 계획 내용 변동 없음"이라고만 적어 전년도 내용을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반면 간소화 제출 요건을 충족한 KB금융은 상세한 계획서와 이행 현황까지 자율 제출했는데요. 바로 이 부문이 KB금융이 밸류업 모법사례로 평가받은 또 다른 이유입니다.

KB금융그룹이 2024년 10월 24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 발췌

◇CET1과 연계한 주주환원 체계 강화

KB금융이 제시한 밸류업 방안은 크게 6가지입니다. △주주환원 강화 △자본비율 관리 △본원적 펀더멘털 강화 △지배구조 개선 △사회적가치 제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등인데요.

핵심 재무 목표로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ROE 10% 이상, CET1(보통주자본비율) 13% 이상, 자사주 매입과 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EPS(주당순이익) 연평균 10%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금융 밸류업 공시의 핵심은 CET1과 연계한 주주환원 체계로 파악되는데요. CET1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쉽게 말해 '비상금 비율'입니다.

KB금융은 이 비율을 기준으로 주주환원 규칙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평가받았는데요. 연말 CET1이 13%를 넘기면 그 초과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음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고(1차), 연중 CET1이 13.5%를 넘으면 하반기에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구조(2차)입니다.

규칙이 명확하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올해 비상금이 얼마나 쌓였는지 보면 내년 배당이 대략 얼마일지"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KB금융 전경. / 사진=KB금융

◇KB금융, 지난해 총주주환원률 52.4%

지난해 상반기 실제 집행 내역을 보면 KB금융은 2024년 말 CET1 13% 초과 자본을 근거로 총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으로 2025년에 집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금배당 1조24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5200억원인데요. 여기에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을 이유로 4000억원을 추가해서 주주에게 돌려줬습니다.

KB금융의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 수준인데요. 총주주환원률 52.4%, 주주환원 총액 3조원을 넘습니다.

올해도 주주환원 확대 기반을 마련해 놓았는데요.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7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는데 이는 배당 여력을 늘리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같은 밸류업은 실제 KB금융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2024년 5월 27일 밸류업 예고 공시 당시 주가는 7만6300원인데, 이날로부터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2일 15만7400원으로 2배 이상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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