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영 한화생명 감독과 ‘카나비’ 서진혁이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결승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쿠키뉴스 쿡깸
윤성영 한화생명e스포츠 감독이 LCK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빠른 경기 속도 속에서 나온 소통 엇박자를 보완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생명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젠지와의 2026 LCK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2년 연속 준우승이다. 한화생명은 1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세트부터 젠지의 반격에 흔들렸다. 2세트에서는 초반 탑 교전에서 ‘기인’ 김기인의 바루스에게 2킬을 허용한 뒤 주도권을 내줬다. 3세트에서는 성장한 ‘룰러’ 박재혁의 제리를 막지 못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윤 감독은 “1-3으로 졌다. 오늘은 제가 못한 것 같다. 다음에 만날 때는 잘 준비하겠다”고 패배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소통을 꼽은 윤 감독은 “진 경기에서는 제가 잘 못했다”면서 “유리한 상황에서 소통이 갈리면서 따로 움직이는 장면이 몇 번 나왔다. 잘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평소보다 오브젝트를 준비하는 과정도 아쉬웠다. 롤드컵에서 우승하려면 이런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 선수들과 잘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윤성영 감독, 카나비 선수 패배팀 기자회견. 쿠키뉴스 쿡깸
벼랑 끝에 몰린 4세트에는 ‘제우스’ 최우제에게 피오라를 쥐여주며 반전을 노렸다. 드래곤 스택을 쌓고 미드와 바텀에서 킬을 만들며 기회를 잡았지만, 피오라의 성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중반 교전에서 연달아 손해를 본 뒤 무너지며 우승컵을 젠지에 내줬다.
윤 감독은 “챔피언 몇 개를 더 고민했다. 그웬을 상대로 피오라를 연습 때 몇 번 했는데 많이 앞섰다”며 “최우제가 라인전을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 강점을 믿고 픽했다”고 설명했다.
2세트에서 젠지가 꺼낸 탑 바루스에 대해서는 픽 자체보다 초반 상황이 꼬인 점을 짚었다. 한화생명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탑 교전에서 바루스에게 2킬을 허용했고, 이후 성장한 바루스를 끝내 제어하지 못했다.
윤 감독은 “오늘은 애니비아를 했지만 다른 챔피언도 몇 개 있었다”며 “초반에 상대 미드가 온다는 콜을 했는데 서로 판단이 갈렸다. 그러면서 바루스가 킬을 먹고 시작하는 상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픽보다는 저희가 못했고 운이 없었다.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을 때 경기를 봐야 할 것 같다”며 “(그 상황이 나왔을 때는) 젠지가 더 잘했다”고 인정했다.
윤 감독은 결승전에서 드러난 밴픽과 경기 운영 모두를 보완 과제로 짚으며 “선수와 감독, 코치진의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밴픽적으로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속도가 엄청 빠른 팀이다. 그 속도를 무너뜨리지 않고 유지하면서도 사고가 나지 않도록 선수들끼리 더 이야기해서 그런 상황을 줄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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