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백혈병 환아부터 의료진까지…시한부 선고 그 이후
대학로 눈물바다 예고…끝 아닌 함께 걷는 빛
7월29일 ~ 8월2일 대학로 열린극장 공연
김현호레퍼토리의 창단 5주년 기념작 연극 ‘닥터루멘’이 이달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닥터루멘’은 대학병원 내과 병동을 배경으로 소아백혈병 환아와 중증 환자, 가족, 의료진이 함께 견뎌내는 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한 환자의 시한부 선고를 계기로 병실 안의 시간이 달라지고, 인물들은 삶과 죽음, 이별과 기다림,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을 마주한다.
작품은 병을 치료하는 영웅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서로를 지탱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과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수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다.
김현호 작가 겸 연출은 연출의 글을 통해 “‘닥터루멘’이 말하는 빛은 절대적인 구원이 아니라 서로의 곁을 끝까지 함께 걸어가는 동행의 빛”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화려한 기적보다 곁을 지켜주는 존재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김현호레퍼토리만의 상징인 타로카드 콘셉트 포스터가 이어진다. 대표 이미지는 메이저 아르카나 13번 ‘죽음(DEATH)’ 카드다. 일반적으로 죽음을 의미하는 카드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타로에서는 끝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 변화와 순환을 상징한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 더불어 그 너머에도 이어지는 시간과 희망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무대 위에는 배우 김진미, 신황철, 안정웅, 양희원, 유태한, 이명원, 전은주, 정윤수, 지민지, 진주호, 최지원, 현세담이 올라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 ‘눈먼자들’에서 ‘리어왕’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신황철과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전은주가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전망이다.
연출·극작은 김현호가 맡았으며, 제작은 예술공동체 길(GiL)이 담당한다. 예술감독으로는 권지혜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가 참여한다. 이 밖에도 최영환 제작감독, 이구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효연 음향감독 등이 5주년 기념작의 무대를 완성한다.
김현호 연출은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서로를 품어주는 마음, 그리고 가족이라는 단어는 어느 시대에나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는다”며 “무대에서 펼쳐질 이 작은 온기의 파동이,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묵직하고 따뜻한 위로로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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