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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총 포커스] 현대차 뒤바꾼 3가지 변곡점 '치킨집·인사·로봇'

엔비디아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26만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피지컬 AI 기술 협력을 약속했고 현대차는 그 중심에 섰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회동을 두고 "현대차가 글로벌 AI 혁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주총 포커스] 현대차 뒤바꾼 3가지 변곡점 '치킨집·인사·로봇'

현대자동차가 26일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6일 제5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날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CEO·사장)는 지난 1년 동안 현대차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바꾼 세 가지 변화를 직접 짚으며 "시장은 이제 현대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 협력과 핵심 인재 영입,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가 변화의 세 축이다.

시작은 '깐부 회동'이다. 지난해 10월 정의선 회장,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강남의 치킨집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세계 최고 기술 기업 수장들이 모인 이 만남은 단순한 친교가 아니었다.

엔비디아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26만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피지컬 AI 기술 협력을 약속했고 현대차는 그 중심에 섰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회동을 두고 "현대차가 글로벌 AI 혁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현대차는 같은 시기 내부에서도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R&D본부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엔비디아와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한 박민우 박사를 자율주행·첨단차량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CEO로 전격 영입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 전략을 이끌 진용을 완성했다.

무뇨스 사장이 꼽은 결정적인 장면은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이었다. 현대차는 '인간의 진보와 함께한다(Partnering Human Progress)'는 테마 아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비구동 모델이 26일 현대차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이 열리는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옥에 전시돼 있다. /사진=최지원 기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비구동 모델이 26일 현대차 제58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옥에 전시돼 있다. /사진=최지원 기자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하며 로봇이 더 이상 미래의 개념이 아님을 증명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CES 이후 현대차 시가총액은 12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무뇨스 사장은 "시장은 이제 현대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자율주행·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과 관세 압력,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를 수세적 위기가 아닌 선제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기회로 규정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이전 5년 대비 40% 이상 확대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 50조5000억원은 AI 자율주행·로보틱스·전동화·SDV·수소에너지 등 미래 사업에, 38조5000억원은 연구개발에, 36조2000억원은 생산 인프라 고도화에 각각 배분된다.

미국에서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누적 투자 총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생산능력 확충에 120억달러, 루이지애나 신규 제철소 등 공급망 강화에 70억달러, 자율주행·AI 기술 개발 파트너십에 70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 투자는 방어적 조치가 아닌 공격적 전략"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온 정주영 창업회장의 도전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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