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청년 취업시장이 학위보다 실무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4년제 대학 대신 전문대로 다시 진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20일 기준 교육계 집계를 종합하면 올해 전문대 유턴 입학생은 250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769명과 비교하면 41.3% 증가한 수치다. 최근 몇 년간 1700~2000명대에서 움직이던 유턴 입학생 수가 올해 2500명까지 늘면서, 취업을 위한 재진학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취업률 격차가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전체 취업률은 69.5%였고, 전문대학은 72.1%, 일반대학은 62.8%로 집계됐다. 전문대 취업률이 일반대보다 9.3%포인트 높았다. 취업 이후 산업 현장 적응 속도와 직무 연계성을 중시하는 채용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론 중심 교육보다 실습과 자격증, 현장 맞춤형 교육을 앞세운 전문대 과정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취업률 격차가 바꾼 진학 선택
현장에서는 반도체와 자동화, 생산설비 운용 계열로의 쏠림이 특히 두드러진다. 최근 교육계와 업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자퇴 또는 재입학 형태로 전문대 반도체·자동화 관련 학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설비 운용 능력, 산업기사 자격증, 공정 이해도 등 실무형 역량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이 취업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장실습과 기업 연계형 교육 비중이 높은 점도 선택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대 유턴 확대는 단순한 학제 이동이라기보다 청년층의 취업 전략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4년제 학위 자체보다 채용 직무와 바로 연결되는 교육과정을 택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특히 제조업과 첨단산업으로의 취업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이런 움직임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실습 중심 교육과 산업 연계 프로그램이 강화될수록 유턴 입학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생산직 채용이 수요 자극
최근 SK하이닉스의 생산직 공개 채용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회사는 이달 메인트와 오퍼레이터 직무 채용을 진행하면서 지원 대상을 7~8월 입사가 가능한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 졸업자로 제시했다. 모집 직무는 설비 유지보수와 라인 운영, 반도체 장비 운영과 품질 검사 등으로 안내됐다. 채용 일정은 서류 접수 후 5월 필기전형, 6월 면접, 7월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되는 구조다.
지원 자격이 고졸·초대졸로 제한되면서 취업 커뮤니티와 교육 현장에서는 생산직 채용을 염두에 둔 진학·재진학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4년제 학위 보유자의 지원 가능 여부를 둘러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반도체 생산직이 안정적 급여와 복지, 대기업 경력 경로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일자리로 인식되면서, 실무역량 확보를 우선하는 청년층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올해 전문대 유턴 2500명은 청년층이 취업 시장의 현실에 맞춰 경로를 재설계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일반대 졸업장보다 실습, 자격증, 산업 연계 교육의 효용이 커졌고, 반도체·자동화·생산기술 같은 현장형 직무가 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전문대 취업률 우위와 반도체 생산직 채용 확대가 맞물리면서, 실무형 교육으로의 이동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