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쵸비’ 정지훈.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젠지가 최종 결승전의 한 자리를 먼저 차지했다.
젠지는 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승자조 3라운드 경기(승자조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오는 13일 열리는 대회 최종 결승전으로 직행했다. 한화생명은 패자조로 내려가 하루 전날 열리는 결승 진출전으로 향하게 됐다.
결국 올해도 돌고 돌아 젠지는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시즌이었음에도 젠지는 8시즌 연속 LCK 최종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젠지는 ‘쵸비’ 정지훈이 합류한 2022년 스프링 시즌부터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들은 연속 우승까지 마지막 한걸음만을 남겨놨다. 한화생명은 패자조 결승에서 T1 또는 디플러스 기아를 잡아야만 3시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루게 된다.
우승 후보 두 팀답게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한화생명이 ‘제우스’ 최우제(제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첫 세트를 역전승했다. 한화생명은 상대의 바텀 갱킹에 연달아 허를 찔리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0분 만에 드래곤 3스택을 내줬다. 그러나 최우제의 포킹과 돌진으로 미드 한타에서 상대 바텀 듀오를 처치,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25분경 젠지의 미드·정글을 잡아낸 한화생명이 내셔 남작을 사냥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부터 최우제의 포킹 공격에 젠지는 맥을 추지 못했다. 38분경 내셔 남작 한타에서 한화생명이 에이스를 띄우면서 그대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젠지 ‘룰러’ 박재혁.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젠지가 45분 동안의 장기전 끝에 2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되돌렸다. 앙 팀이 모두 암살자와 극딜 아이템 트리를 선택해 피 튀기는 승부가 펼쳐졌다. 서로 드래곤 스택을 나눠 가져가고, 에이스를 주고받았다. 양 팀은 40분이 넘게 서로 20킬 이상씩을 주고받았지만 좀처럼 승자가 가려지지 않았다.
승패가 결정된 건 44분경. 한화생명이 인원수 4대 5의 상황을 이용해 젠지 넥서스까지 밀고 들어갔지만, 마지막 한 방을 때리는 데 실패했다. 젠지가 역으로 공세에 나섰고, 동시에 ‘쵸비’ 정지훈(로크)과 ‘기인’ 김기인(럼블)이 백도어에 나섰다. 한화생명이 뒤늦게 귀환을 시도했지만, 젠지의 넥서스 테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젠지가 3세트까지 가져가면서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애쉬·세라핀을 뽑은 이들은 직스·파이크로 맞선 한화생명의 로밍 플레이에 당해주지 않으면서 조합 힘의 전성기를 맞았다. 26분 만에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하고, 한타에서 추가 킬까지 가져가면서 벌떡 일어섰다.
27분경 ‘룰러’ 박재혁(애쉬)의 장거리 궁극기가 ‘구마유시’ 이민형(직스)에게 꽂히면서 젠지가 유리한 한타 구도를 형성했다. 에이스를 띄운 이들은 억제기를 부수고 내셔 남작을 사냥했다. 재정비 후 탑을 뚫어 킬 스코어 26대 9로 게임을 끝냈다.
4세트에서 한화생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제카’ 김건우가 자신의 시그니처 픽인 사일러스를 꺼내들었다. 김건우가 빠른 바텀 로밍, 첫 드래곤 교전에서의 활약을 통해 장군을 선언하자 젠지에선 김기인이 바루스로 탑을 두들기며 멍군을 외쳤다.
젠지는 탑의 스노우볼을 이용해 전력 비대칭 구도를 만들었다. 젠지가 24분경 내셔 남작을 사냥하면서 스노우볼의 속도를 높였다. 재정비 후 바텀으로 진격한 이들은 정지훈(벡스)의 이니시에이팅과 함께 달려들어 마지막 에이스를 띄우고 게임을 끝냈다. 젠지가 결승으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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