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문기업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고체 배터리 업체 팩토리얼(Factorial)과 드론용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에 협력한다.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은 22일 팩토리얼과 드론용 전고체 배터리 시스템 통합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팩토리얼의 전고체·리튬메탈 배터리 기술을 상업용·산업용 드론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최대 80% 높고 고출력·장항속이 가능해 드론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기술을 실제 드론에 탑재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제조 역량이다.
팩토리얼이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을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로 낙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의 핵심 구성요소인 전극부터 셀을 묶어 완성하는 팩까지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이번 협력은 팩토리얼이 미국·유럽·아시아 3개 대륙에 동시 추진하는 드론 배터리 통합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에서는 쿨알(KULR)이 열관리·안전 최적화를, 유럽 네덜란드에서는 튤립테크(Tulip Tech)가 드론 플랫폼 배터리 팩 개발을 맡는다.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은 첨단 드론 기술 허브로 부상 중인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담당한다.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음성 공장을 기반으로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고객사가 설계한 전극과 셀을 대신 생산하는 사업이다. 유럽·북미에서 전극 공정과 생산 수율 문제로 자체 양산에 어려움을 겪는 신규 배터리 개발사들이 늘면서 제이알에너지솔루션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국내외 4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다. 1공장은 양극·음극 각각 500메가와트시(MWh) 규모로, 생산능력을 1.5기가와트시(GWh)로 확대하고 있다. 2GWh 규모 2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3공장까지 포함한 전체 목표는 최대 5.5GWh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시설 투자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목적이다. 지난해 12월 신한투자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팩토리얼은 독자 플랫폼(FEST®·Solstice™)을 기반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미국 기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에 전고체 배터리 셀을 탑재한 실주행 테스트에서 1회 충전으로 1200㎞ 주행을 달성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스텔란티스·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와도 협력 중이다.
팩토리얼은 충남 천안 파일럿 공장을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 중이며 포스코퓨처엠·필에너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성일하이텍과도 재활용 기술 개발에 협력 중이다. 회사는 나스닥 상장을 올해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덕근 제이알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전극·셀·모듈·팩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배터리 혁신 기업의 기술을 실제 제품과 시장으로 연결하는 파운드리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며 "팩토리얼과의 협력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드론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고성능 드론 배터리 솔루션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은 드론뿐 아니라 로보틱스, 산업용 모빌리티, 방산·특수 목적 분야에서도 차세대 배터리 제조 파트너십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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