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시원한 음료를 찾는 분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데요.
대전연구원이 편의점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연령과 성별은 물론 생활권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음료가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대전연구원이 특정 브랜드 편의점에서 1년간 판매된 음료 139만 개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대전시민이 가장 많이 찾은 음료는 탄산음료와 기능성 드링크였습니다.
봄에는 냉장 주스, 여름에는 얼음컵과 파우치형 음료, 겨울에는 전통 음료같이 계절에 따라 소비가 늘어나는 음료가 있지만, 탄산음료와 기능성 드링크는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전지웅/대학생 : "탄산은 여러 음식이랑 잘 어울리고, 마셨을 때 청량감이 좋아서 하루에 2~3캔씩은 꼭 마시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탄산음료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당 성분과 칼로리를 확 낮춘 제로탄산이었습니다.
음료 하나를 골라도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문정훈/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소장/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우리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고 싶다' 이런 요구가 생기면서요, '탄산음료를 마시면서 굳이 여기에 있는 당으로 인해서 내가 살찌고 싶지 않다.' 그래서 제로음료 쪽으로 사람들이 더 많이 옮겨가고 있고요."]
선호하는 음료는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성의 경우 10대와 20대에서는 탄산음료와 기능성 드링크 소비 비중이 높았지만, 30대부터는 커피음료가 가장 많이 팔렸고 나이가 들수록 탄산음료 소비는 줄어들었습니다.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탄산음료와 기능성 드링크를 많이 찾았지만, 가공우유와 차음료 등 다른 음료의 소비 비중도 높았습니다.
[노상진/대전연구원 도시정보센터 전문연구원 : "남성에 비해 여성이 다양한 음료를 소비하는 모습이 확인됐고, 남녀 모두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에너지 드링크와 탄산음료에서 커피, 건강음료 중심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지역별로 많이 팔리는 음료가 다르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술집과 식당이 많은 둔산 2동에서는 숙취해소음료, 기업체가 밀집한 신탄진동과 대화동에서는 에너지음료, 젊은 층이 몰리는 은행·선화동에서는 컵 얼음과 캔 커피 소비가 많았습니다.
이번 데이터를 보면 음료 한 병에 최근의 소비 문화와 지역 상권의 특성까지 잘 담겨 있는데요,
무심코 집어 든 음료 하나가 우리의 일상을 읽는 또 하나의 생활 데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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